1월 발생한 2건도 DNA일치 … 피해자 14명

지난해 서울 서북부지역에서 발생한 연쇄성폭행 사건의 피해자가 지금까지 알려진 12명이 아닌 14명으로 뒤늦게 확인됐다.

21일 서울 마포경찰서에 따르면 2월 초 국립과학수사연구소의 유전자(DNA) 감식 결과 1월5일과 10일 각각 서대문과 마포에서 발생한 성폭행 사건의 범인이 앞서 발생한 12건의 성폭행 사건과 동일한 것으로 드러났다.

범인은 1월5일 오후 2시께 서울 서대문구 북아현동에서 "방을 보러왔다"며 문을 열게 한 뒤 A(26.여)씨를 성폭행한 뒤 30만원을 빼앗아 달아났고 같은 달 10일 오후 4시께 서울 마포구 신공덕동의 한 주택에서 열려있던 문으로 침입, 잠자고 있던 B(20.여)씨를 흉기로 위협한 뒤 성폭행했다.

국과수는 1월 중순 작년 1월14일부터 올해 1월1일까지 마포와 서대문, 남대문,용산에서 발생한 12건의 성폭행사건이 모두 동일인에 의해 저질러졌다고 경찰에 알렸으며 2월2일 2건의 분석결과를 추가로 통보했다.

이에 따라 연쇄 성폭행사건은 2005년 1월14일 서대문, 7월14일 서대문ㆍ18일 마포ㆍ25일 남대문ㆍ30일 용산, 8월에는 8일ㆍ10일ㆍ20일 마포, 9월3일 마포, 12월에는 2ㆍ28일 서대문, 2006년 1월에는 1일 마포ㆍ5일 서대문ㆍ10일 마포에서 발생했다.

또 이달 6일 오전 8시45분께 서울 마포구 상수동의 한 하숙집에서 복면을 한 남성이 열려있던 현관문으로 침입, 혼자있던 C(22.여)씨를 성폭행한데 이어 10일 낮 12시50분께 모자를 쓴 남성이 마포구 공덕동 D(31.여)씨의 집 화장실 창문을 깨고 들어가 D씨를 성폭행한 것으로 밝혀졌다.

경찰은 피해자들로부터 채취한 범인의 체액을 국과수에 보내 연쇄성폭행 사건의 DNA와 일치한지 분석을 의뢰, 상수동 성폭행 사건은 범인이 일치하지 않는 것으로 확인됐으나 공덕동 사건은 아직 결과가 나오지 않았다.

경찰이 연쇄 성폭행범을 잡으려고 1월 말부터 수사본부를 차려놓고 하루 100여명의 경찰관을 투입해 광범위한 수사를 벌이고 있는 가운데 인근 지역에서 성폭행 사건이 잇따르고 피해자가 더 있는 것으로 알려지자 주민 불안이 최고조에 이르고 있다.

한편 경찰은 범인이 골목을 구석구석 찾아다니며 여성 혼자 있는 집에 침입한 점에 비춰 마포와 서대문 일대에 `지리감'이 좋다고 보고 있으며 최근 유력한 용의자의 몽타주가 담긴 수배전단 3만장을 배포하고 500만원의 신고보상금을 내걸었다.

20대 후반∼30대 초반 남성으로 추정되는 이 용의자는 173㎝∼177㎝ 정도의 보통체형에 광대뼈가 약간 올라가 있어 각져 보이는 구릿빛 얼굴이며 서울말씨를 사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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