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델 카스트로는 옷세탁 도중 누가 화학물질을 첨가해 자신을 암살할까 두려워 속옷도 불태워 없앤다."
카스트로 수행비서 출신으로 지난 99년 스페인으로 망명한 델핀 페르난데스(44) 는 지난해 마이애미에 정착, 현지 TV 토크쇼에서 카스트로의 비밀 사생활을 공개해 화제라고 미국 일간 마이애미 헤럴드 인터넷판이 23일 보도했다.

1980년 '오토'란 암호명으로 카스트로 및 그의 친동생이자 공식 후계자 라울 카스트로 국방장관의 수행비서 일을 시작한 페르난데스는 쿠바 정부 경호실장에게서 카스트로의 '속옷 소각' 사실을 전해들었다고 말했다.

페르난데스에 따르면 또 카스트로는 스페인의 값비싼 '파타 네그라' 햄을 유독 좋아해 자신을 직접 스페인으로 보내 2천500달러나 하는 이 햄을 가져오도록 심부름시키는 일도 허다했다.

페르난데스는 카스트로 최측근 인사인 친척의 추천으로 비서직에 발탁됐다.

그의 발언 중에는 ▲카스트로가 같은 검은색의 메르세데스-벤츠 차종 3대를 앞에 내세운 채 6-7대의 차량 행렬 속에서 수도 아바나를 항상 돌아본다는 점 ▲카스트로 형제가 자신들과 그 가족 및 경호원들을 위해 보유하는 차량이 모두 300대에 달한다는 사실 등이 포함됐다.

이와 함께 올해 8월 80회 생일을 맞는 카스트로는 자신의 건강을 극도로 챙기고 있다고 페르난데스 전했다.

카스트로 형제는 각각 전용 병원과 주치의를 갖고 있으며, 페르난데스가 최근 쿠바내 측근으로부터 전해들은 바에 따르면 지난해 카스트로는 자택 바로 앞에 수백만 달러를 들여 새 병원을 세웠다는 것.

라울에 대해 페르난데스는 형 카스트로보다 실용주의적이고 가족중심적 사고관을 갖고 있다고 평가했다.

페르난데스는 "라울은 돈을 좋아하고 체제 전환 계획을 갖고 있다"면서 "피델은 그렇지 않지만 라울은 경제적 전환과정으로 나아갈 것이며 종국적으로는 그 동안 모은 돈을 갖고 가족들과 함께 평화롭게 은퇴하는 길을 모색할 것"이라고 말했다.

페르난데스는 카스트로 형제를 위해 쿠바 외부로 현금이 든 가방을 운반했었다고 털어놨다.

스페인에서 5년간 생활하는 동안 페르난데스는 유럽에서도 알아주는 경호원으로 변신했다. "쿠바는 최고 반역자인 자신에게 사형을 선고할 것"이라고 말하는 그가 맡았던 주요 고객에는 유명 배우 안토니오 반데라스, 축구스타 데이비드 베컴 등이 포함됐었다고 마이애미 헤럴드는 전했다.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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