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최고 갑부인 허치슨 왐포아와 청쿵(長江)그룹의 '왕회장' 리카싱(李嘉誠)이 재혼할 수도 있다는 뜻을 밝혀 홍콩 최고의 화제로 떠올랐다.

올해 78세인 리 회장은 지난 90년 부인 총위엣밍(莊月明)과 사별한 이후 16년 동안 독신으로 지내왔으나 주변에서 염문이 끊이지 않았다.

리 회장은 23일 장남 빅터 리(李澤鉅)와 함께 허치슨 왐포아 영업실적을 발표하기 직전 기자로부터 "재혼할 뜻이 있느냐"는 질문을 받고 처음엔 "없다"고 잘라 말했다 아들이 자리를 뜬 뒤에 "생각이 바뀔 수도 있다"고 말을 바꿨다.

농담을 섞은 발언이었지만 리 회장이 재혼을 염두에 두고 있다는 말로 해석되면서 누가 리 회장의 새로운 아내가 될 것인지 벌써부터 의견이 분분하다.

우선 리 회장의 오랜 지기이자 리카싱재단 이사장인 차우호이쉔(周凱旋.45) 톰닷컴(tom.com) 대주주가 물망에 오르고 있다.

리 회장과 32세나 차이나는 차우 이사장은 그동안 여러 차례 국제회의 참석을 명분으로 동반 출국하며 염문을 뿌려왔다.

홍콩과 중국에선 나이든 명사의 결혼이 드문 일이 아니다.

쇼브라더스 영화사로 유명한 방송.영화계 대부 샤오이푸(邵逸夫)가 상처 10년만에 90세의 나이로 미국에서 62세의 부인을 맞았으며 마카오 '도박왕' 스탠리 호(何鴻桑.85)는 지난 86년 당시 28세였던 안젤라 렁(梁安琪)을 네번째 부인으로 맞아들이기도 했다.

노벨 물리학상 수상자인 중국의 양전닝(楊振寧.82) 박사는 재작년 말 광둥 외국어무역대학의 대학원생 웡판(翁帆.28)과 결혼식을 올린 뒤 달콤한 신혼을 즐기고 있다.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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