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믿어지지 않겠지만 뉴질랜드에서는 두 팔 없는 30대 남자가 자동차를 시속 121km 속도로 운전하다 경찰에 과속으로 붙잡히는 일이 일어났다.

이 운전자는 자신을 붙잡은 경찰이 너무 놀라 입을 다물지 못하고 있자 자신은 태어날 때부터 두 팔이 없는 장애인이라며 지금까지 운전 면허증을 가져 본 적도 없다고 침착하게 설명했다.

뉴질랜드 일간 베이 오브 플렌티 타임스는 와이카토 지역에 살고 있는 이 남자(32)가 23일 베이 오브 플렌티 지역 2번 국도에서 한 발로는 페달을 밟고 한 발로는 운전대를 돌리며 자동차를 시속 121km의 속도로 몰다 경찰에 붙잡혔다고 보도했다. 그는 벌금 170 달러와 함께 운전 금지 처분을 받고 일단 풀려났으나 나중에 위험 운전 등의 혐의로 재판에 회부될 것으로 보인다고 신문은 전했다.

그를 붙잡은 브렌트 그레이 순경은 그의 차를 정지시킨 뒤 다가가면서 유리창으로 보자 운전석 의자가 뒤로 젖혀져 있고 그의 한 쪽 발이 대시보드 위에 올라와 있어 처음에는 건방을 떠는 것으로 생각했었다고 말하고 그러나 문을 열어서 보자 그는 두 팔이 없는 사람이었다고 말했다.

그의 상관인 데이드리 랙 경사는 "그레이 순경이 그 모습을 보고 굉장히 충격을 받았다"면서 그러나 운전자는 태연하게 지금까지 수 년 동안 두 팔 없이 운전을 해왔으나 아무런 문제도 없었다는 말을 했다고 소개했다.

랙 경사는 근무 기간이 긴 선배 경찰들에게 그 같은 장애를 갖고 있는 사람이 운전하는 것을 보거나 들은 적이 있느냐고 물어보았으나 모두 금시초문이라는 말을 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 운전자가 몇 년 동안 그런 식으로 운전을 하고도 어떻게 잡히지 않고 다닐 수 있었는지 이해할 수 없다면서 장애인이 운전을 하는 데 대해서는 반대하지 않지만 과속 운전은 절대 용납될 수 없다고 강조했다.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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