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홈런왕' 이승엽(30)이 용병 타자로는 요미우리 자이언츠 사상 17년 만에 정규시즌 개막전 4번 타자로 낙점됐다.

일본의 스포츠 전문지 산케이스포츠 등 언론들은 25일 곤도 아키히토 수석코치의 말을 인용, 이승엽이 오는 31일 도쿄돔에서 열리는 요코하마 베어스타스와 정규시즌 개막전에 4번 타자로 나선다고 보도했다.

곤도 수석코치는 "4번 타자는 팀의 기둥으로 146경기에 전부 나올 수 있고 팀을 이끌어갈 수 있는 선수여야 한다. 몸도 강한 이승엽이 4번 타자를 맡을 것"이라며 이승엽의 4번 기용을 기정 사실화했다.

이 사실을 전해 들은 이승엽도 "4번에는 어떤 조건도 없다. 어떤 타순이나 포지션이라도 팀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이승엽이 개막전 4번으로 나서면 외국인 선수로는 지난 1987년 크로마티 이후 17년 만이고 화이트(1981년)를 포함해 역대 3번째다.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 한국 대표팀으로 참가해 참가해 4강 신화를 창조했던 이승엽은 5개의 대포를 쏘아 올려 홈런왕 타이틀을 차지했고 타점(10타점)도 공동 1위에 올랐다.

이승엽은 특히 4번을 맡아온 주장 고쿠보 히로키가 오른쪽 무릎 부상에서 회복되지 않아 지난 22일 야쿠르트전 이후 3경기 연속 4번 타자로 선발 출장하면서 낙점이 예상됐다.

이 신문은 라인업이 톱타자 시미즈 다카유키(좌익수), 2번 고사카 마코토(2루수), 3번 니오카 도모히로(유격수), 4번 이승엽(1루수), 5번 다카하시 요시노부(중견수), 6번 고쿠보 히로키(지명타자), 7번 아베 신노스케(포수), 8번 가메이 요시유키(우익수) 9번 가와나카 모토쓰구(3루수) 순으로 짜일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WBC에서 맹위를 떨친 에이스 우에하라 고지는 프로 데뷔 2년차였던 지난 2000년 이후 7년 연속 개막전에 선발 등판한다.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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