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한일월드컵에서 한국 축구를 4강까지 이끌었던 거스 히딩크 감독이 PSV 에인트호벤의 통산 1천번째 승리를 일궈냈다.

히딩크 감독이 이끄는 에인트호벤은 26일(한국시간) 네덜란드 프로축구 정규리그 30차전 빌렘Ⅱ와 원정경기에서 3-0 승리를 거두면서 팀 1천승의 위업을 달성했다.

이날 승리로 올 시즌 24승4무2패(승점 76)로 단독 1위를 굳힌 에인트호벤은 시즌 마감을 4경기 남긴 상황에서 1경기를 덜 치른 2위 AZ 알크마르(승점 64)에 승점 12점 이상 앞서고 있어 2년 연속 정규리그 우승이 유력하다.

한편 여전히 히딩크 감독의 거취가 결정되지 않은 상황에서 네덜란드 일간지 '알헤메네 다흐블라드'는 이날 "히딩크 감독의 미래는 확정되지 않았지만 러시아나 잉글랜드 대표팀의 지휘봉을 잡을 것이 확실시된다"며 "잉글랜드 축구협회의 결정을 기다린 뒤 무산될 경우 러시아로 갈 것 같다"고 보도했다.

또 롭 웨스터호프 에인트호벤 구단주도 이날 네덜란드TV와 인터뷰에서 "감독이 팀을 떠나는 순간은 언제나 오게 마련"이라며 "하지만 히딩크 감독이 계속 팀의 고문(consultant)을 맡아주길 바란다"고 희망했다.

웨스터호프 구단주는 또 "후임 감독으로 네덜란드 출신 감독이 왔으면 좋겠다. 네덜란드 감독들은 뛰어난 명성과 함께 좋은 축구교육을 받아왔다"며 사실상 히딩크 감독과 결별을 인정했다.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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