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인들의 아침이 빨라지고 있다.

월스트리트 저널은 25일(현지시간) 전기 사용에서부터 수돗물 소비에 이르기까지 여러 지표들을 보면 기상 시간의 변화와 함께 미국인들의 가정이 새벽부터 시작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미국 13개주, 5천만명 이상의 소비자들에게 전기를 공급하고 있는 `PJM 인터코넥션'은 지난 6년간 새벽 5시부터 7시 사이의 전기사용량이 가장 크게 늘어났다고 밝혔다.

또 애틀랜타에서 겨울철에 고객들이 `서던사(社)'의 전기를 가장 많이 사용하는 시간은 오전 8시에서 7시로 바뀌었다.

역시 13개주에 용수를 공급하는 `아쿠아아메리카'는 화장실, 세탁기 등의 사용시간이 빨라졌다고 밝혔다. 늘어나는 수요에 맞춰 공급을 20% 늘릴 수 있는 이 회사의 펌프 승압기는 오전 5시30분에 가동에 들어간다.

오피스 용품 공급 체인인 스테이플스도 주요 고객들의 요구 등에 호응, 100여개 점포의 아침 개점시간을 오전 8시에서 7시로 앞당겼다.

인터넷 상점 `블루플라이닷컴' 역시 오전 7시 이전 고객들의 구매 패턴에 맞춰 오전 6시30분까지는 그날의 신상품을 모두 홈페이지에 올리고 있다.

정신과 의사 바러라 로젠은 과거 보다 2시간 빠른 오전 7시부터 환자를 보기 시작한다면서 "아침 6시에 오면 안되느냐는 요청도 있지만 내가 그렇게 할 준비가 안돼있다"고 말했다.

뉴스 전문채널 CNN의 클라인 사장은 지난 10년간 이른 아침에 TV를 보는 25∼54세의 시청자들이 2배로 늘었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메인 모닝쇼인 `아메리칸 모닝'을 오전 7시에서 6시로 앞당겼고 앵커들은 새벽 3시에는 출근을 해야 한다.

CNBC의 경우도 새벽 4시부터 새 비즈니스 쇼를 내보낸뒤 메인 모닝쇼인 `스쿼크 박스'를 오전 6시부터 시작한다.

이에 따라 평일 오전 5시부터 7시 사이에 이루어지는 TV 방송 광고가 최근엔 평균 5천200만 달러로 5년전의 3천200만 달러에 비해 크게 늘어났다는게 `TNS 미디어 정보'의 분석이다.

출근길 교통혼잡을 피하기 위해 일찍 일어나는 사람들도 많다. 미 인구통계국에따르면 새벽 5시부터 5시 30분 사이에 집을 떠나는 사람들이 지난 5년간 12%나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월스트리트 저널은 덧붙였다.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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