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1일부터 7일까지 제천문화회관서

충북 연극인들의 축제가 펼쳐진다.충북연극협회와 제천연극협회가 주관하는 제24회 충북연극제가 오는 4월 1일부터 7일까지 제천문화회관에서 열린다.충북연극계의 가장 큰 행사이면서 전국 연극제에 참가할 충북대표팀을 선발하는 행사로,지역별 분산 개최하던 것을 올해는 제천에서 통합 개최한다.

특히 최근 연극제 가운데 가장 많은 팀인 6개 극단이 참가할 예정이어서 어느해보다 열띤 무대가 기대되고 있다.개막 리셉션은 오는 4월 1일 오후 3시 제천문회회관 회의실에서 열린다.

<공연일정> 공연시간 오후 4시, 7시

공연일자

단체명

대표자

작품명

작 가

연 출

4월 1일

청 사

문길곤

그것은 목탁 구멍속의 작은 어둠이었습니다

이만희

남상욱

4월 2일

달 래

이억신

허 탕

장 진

이억신

4월 3일

시민극장

장경민

한승수

장경민

4월 4일

의 림

어윤상

웨딩드레스

유진월

어윤상

4월 5일

늘 품

안진상

달라진 저승

김광림

안진상

4월 6일

청년극장

진운성

혈 맥

김영수

박종보


▶극단 ‘청사’ = 극단 청사는 이만희 작 ‘그것은 목탁구멍속의 작은 어둠이었습니다’를 연극제 첫 공연작으로 선보인다.전직 미대교수이면서 유명한 조각가인 도법스님이 주인공.예술을 멀리한 채 선방과 토굴을 전전하며 수행에만 전념하던중 큰스님으로부터 봉국사의 불상을 조각하라는 명을 받게 된다.곧 3년 시한의 불상제작에 들어가고 스님은 그동안의 수행에서 얻은 깨달음을 불상에 담고자 전력한다.그러나 완성을 앞둔 어느날,도법 앞에 전신이 피투성이인 망령이 나타나고,그에 의해 불상은 부숴지고 만다.망령과의 치열한 다툼 속에 결국 그는 자신의 두 눈을 조각칼로 찌르게 되고 자신의 두 눈은 바로 그런 세속적인 아름다움과 추함의 한계였음을 깨닫게 된다.출연 이승부,문길곤,이계택,길창규 등.


▶극단 ‘달래 ' = 극단 달래는 장진의 ‘허탕’을 무대에 올린다.세상이 미쳤다며 절규하듯 울부짓는 대학생 유달수가 좌파 학생운동을 했다는 이유로 들어온 것은 창살없는 감옥.텔레비전과 오디오,비디오 등 편의시설이 갖춰진 감옥이 배경이다. 그리고 이곳에서 사기꾼이면서 강간범으로 이미 형을 언도 받은 기결수 장덕배를 만난다.그 무렵 아이의 아버지가 누군지도 모른채 실어증에 걸린 임산부 서화희가 등장한다. 그녀의 실어증을 기억으로 되살리려는 장덕배와 그녀를 사랑하게 된 유달수의 갈등이 숨박힐 듯 좁혀오면서 마침내 둘은 그녀를 위한 연극을 준비한다.세 사람은 자아를 발견하지 못한 우리시대의 갈등과 부조리를 적나라하게 고발한다.과거 군사정권에서 외형적 틀만 바뀐 권력의 편협함을 꼬집은 작품이다.출연 이억신,남기연 등.


▶극단 ‘시민극장’ = 극단 시민극장은 제71회 정기공연작으로 최근 관객을 만났던 한승수의 ‘꿈(夢)’을 선택했다.인간의 무의식을 이용한 음모,그러나 마땅한 해법을 찾지 못한 채 분노를 삭히며 갈 길을 가는 햄릿이 주인공이다.유학중 잠시 귀국한 햄릿은 거트루드와 재회를 하고 줄곧 악몽에 시달린다.아버지에 대한 살해, 근친상간의 충동이 담긴 꿈에 혼란스러워진 햄릿.반복되는 악몽에 현실과 꿈의 분별이 어려워 진다. 이제는 오필리어의 모습도 신뢰할 수 없게 된다.사실을 이야기하고 마음의 안정을 찾으려 잠을 청하지만 꿈꾸어 온 사실 자체에 의문을 품게 된다.얼마간의 시간이 흐른 후 거트루드와 레어티즈,그리고 오필리어의 밀회를 지켜본 그는 악몽이 곧 음모였음을 깨닫는다.출연 이선관,차승준,손수정 등.


▶극단 ‘의림’ = 유진월의 ‘웨딩드레스’를 선보인다.비록 잠시동안의 꿈이었지만 현실을 잊고 이상을 실현시켰다고 행복해하는 모녀의 이야기다.엄마의 노인대학 발표회를 축하하기 위해 올라온 딸이 서로에 대한 아쉬움으로 티격태격하다 갈등의 골이 깊어진다.여유롭지 못한 탓에 홈쇼핑에서 물건을 샀다가 한 번 걸치고 반품하는 엄마,교수를 꿈꾸지만 뜻대로 되지 않는 딸이 주인공이다.나이든 엄마를 위해 특별한 웨딩드레스를 준비하는 딸과 이 선물을 받고 감격해하는 엄마,딸은 교수보다 디자인에 재능이 있다는 것을 깨닫고 엄마가 재혼하면 유학길에 오를 것을 선언한다.비록 잠시동안의 꿈이었지만 두 사람을 서로를 격려하며 행복해한다.엄마는 딸을 딸은 엄마를 이해하며 삶의 의지를 확인한다.


▶극단 ‘늘품’ = 극단 ‘늘품’은 김광림의 ‘달라진 저승’을 선택했다.극장문을 들어서는 순간 저승으로 들어온다는 설정이 흥미롭다.원형무대가 중앙에 놓여있고, 회전판이 원형무대를 가로지르며 스텝들 역시 저승 사람들처럼 분장을 한다.죽음신들의 세계를 암시하는 새소리와 어두컴컴한 무대 등 죽음의 세계에 대한 설정이 새롭다.공연 내내 관람객들은 망자가 된다. 열고 닫을 수 있는 무대 뒤편의 붉은 커튼과 커튼 뒤에 설치된 홍수전의 단,무대 위와 홍수전의 단 위에는 직육면체의 상자가 놓여 있다.저승에 온 사람들을 위한 환영공연이 이 작품인 셈이다.출연 홍순천,김현주,홍준표,김미희 등.


▶극단 ‘청년극장’ = 일제시대에 파놓은 반공호를 집 삼아 살아가는 밑바닥 생활을 하는 사람들의 이야기 ‘혈맥‘을 무대에 올린다.1947년 해방직후 서울 성북동 언덕배기 이른 여름.복덕방 거간 털보와 그의 아들 거북이,몰락한 양반가문의 후손인 깡통영감과 그의 딸 복순이,그리고 기생출신의 후처 옥매와 일본탄광에서 돌아온 원팔네 가족이 주인공이다.진지하면서토 투쟁과도 같은 이들의 삶을 통해 인생의 꿈과 고통,그리고 그 가운데 싹트는 가족애와 사랑,우정을 사실적으로 묘사한 작품이다.출연 박종보,이미영,김옥희,임은옥,최영갑,방근성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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