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자 영국 일간지 '인디펜던트' 인터넷판에 따르면 현재 중국인들이 연간 사용하고 버리는 일회용 젓가락은 450만벌. 이는 170만㎥의 목재나 250만 그루의 다자란 나무에 해당하는 것으로, 그만큼 산림이 사라진다는 것을 의미한다.
중국은 또 세계 최대의 일회용 젓가락 생산국이기도 하다. 전국적으로 300개가 넘는 공장에서 약 6만여명을 고용하고 있는 중국은 약 16만5천t의 젓가락을 주로 일본과 한국으로 수출하고 있다.
일회용 젓가락은 사용이 편리한데다 위생적인 것으로 알려져 이전에는 중국 당국에서도 권장했었다. 특히 지난 1980년대 중반에는 자작나무에서 백양나무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수종을 소재로 대량 생산되면서 사용이 폭발적으로 늘었다.
특히 지난 2003년 사스(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가 발병했을 때는 전염을 막는다며 너나할 것 없이 일회용 젓가락을 사용했다.
중국내 환경론자들은 중국이 현재와 같은 수준으로 일회용 젓가락을 생산하기위해 목재를 소비할 경우 12년안으로 중국의 남아있는 산림마저 사라지고 말 것이라고 경고하고 있다.
그동안 일회용 사용을 권장 내지는 방관해왔던 중국 당국에서도 산림 황폐화 문제가 제기됨에 따라 최근 들어서는 황폐화를 막고 환경을 보호하기위한 활동에 적극 나서고 있다.
환경단체의 한 관계자는 "중국인들이 하루에 한벌의 일회용 젓가락을 사용한다고 할 때 얼마나 많은 나무들이 베어질 것인지 생각해봐라. 계산은 간단하지않은가"라면서 중국에서 생산된 많은 젓가락이 수출되고 있는데 대해서도 문제를 제기했다.
그는 정부에서 생산되는 젓가락 제품에 세금을 매기기로 한 조치를 환영하면서, 유럽에서 환경오염의 원인이 되는 플라스틱 봉지의 사용을 줄이기위해 세금을 부과했던 것을 생각하면 효과를 짐작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한 젓가락 생산업체는 세금을 부과하게 되면 생산을 줄이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면서, 특히 수출용을 감축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은 일회용 젓가락 대신 금속이나 플라스틱 젓가락을 사용할 것을 권유하고 있다. 한국이 대부분의 음식점에서 일회용 사용을 금지하고 쇠젓가락을 사용토록 한 예를 좋은 모델로 삼고 있다.
이러한 노력의 결과, 중국에서도 지난 수년간 수천개의 음식점에서 젓가락을 씻어 재사용하고 있다. 또한 명문 칭화대학에서는 학생들의 요구로 구내식당에서 재활용 젓가락을 사용하고 있다.
/ 연합뉴스
키워드
#연재
중부매일
jb@jb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