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콕에 진출해 있는 한 북한 기업체는 방콕 시내에 `평양관'이라는 전통 식당을 개업하기 위해 준비중인 것으로 31일 파악됐다.

`평양관'은 방콕 도심에서 조금 떨어진 파타나칸가(街)의 북한 대사관 근처에 자리잡고 있다.

북한 기업체가 방콕에 북한식당을 열기로 한 것은 방콕에 한국 교민들이 많이 살고 태국을 찾는 한국 관광객도 연간 70만명을 웃돌아 수익성이 괜찮으리라는 기대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또 고대 유적지 `앙코르와트'로 유명한 캄보디아 시엠 레압의 북한 식당 `평양식당'이 한국인 관광객들로 붐비면서 꾸준히 인기를 높여가고 있는 것도 방콕에 북한식당 개업을 추진케 한 자극제가 됐다.

이와함께 작년 10월 중순 한국 TV 드라마 `대장금'이 태국 공중파 TV를 통해 방영되면서 태국인들 사이에 한국 전통 음식에 대한 관심이 커진 것도 북한식당을 열기로 한 배경으로 작용했다는 후문이다.

시엠 레압의 `평양식당'에는 전통 북한식 냉면과 빈대떡 등 맛깔스런 음식과 용모단정한 여성 종업원들의 친절한 서비스, 간간이 곁들여지는 노래와 춤 공연 등에 매혹된 관광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

방콕에서 `평양관' 개업을 준비하고 있는 북한 기업체는 시엠 레압의 `평양식당'처럼 식당안에 북한 특산품 전문점도 설치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 북한 업체는 `평양관'의 필수 주방 인력과 종업원 등을 북한에서 데려올 계획인데 태국 당국으로부터 이들의 체류에 필요한 노동허가증을 받기가 수월치 않은 상황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따라서 `평양관' 개업은 노동허가증 문제가 깨끗이 해결된 후에야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평양관'을 내기로 한 북한 업체는 이미 식당 건물 소유주에게 지난 1월부터 월세를 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방콕에는 현재 한국 교민이 1만5천명선에 이르고 북한인은 대사관과 10여개 기업체 상주 직원 등을 합쳐 80여명인 것으로 추산된다.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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