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정부지법 A 판사는 최근 아나운서 출신인 아내에게 퇴근후 20∼30분씩 발음과 발성 교습을 받고있다.

법원측이 재판진행 상황을 촬영키로 한 후 재판 도중 튀어나오는 사투리가 신경쓰였기 때문이다.


그는 "동료 판사들도 재판에 앞서 거울 앞에서 입을 크게 벌리며 안면 근육을 이완시키고 목소리를 가다듬는 생소한 풍경을 연출하고 있다"며 "어려운 법률 용어를 정확한 발음으로 설명해 준다는 차원에서 바람직한 것 같다"고 말했다.

의정부지법은 지난 20일 법정언행위원회를 열고 전 재판부를 대상으로 재판 과정을 비디오로 촬영하는 법정모니터링 제도를 시행, 부정확한 발음 등으로 의사전달이 제대로 안되는 점을 개선하고 있다.

또 재판부별로 선정한 녹화 테이프를 함께 시청한 뒤 익명으로 평가표 또는 의견서를 제출하게 할 방침이다.

평가표는 목소리 크기, 말의 속도, 비속어.사투리 여부, 부드러운 표정, 반듯한 자세 등 모두 16개 항목으로 되어있다.

의정부지법 여상훈 수석부장판사는 "권위적인 법정의 모습에서 탈피하고 국민에게 다가서는 법원으로 거듭나기 위해 자체적으로 법정 모니터링제도를 시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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