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문도 나이와 흡연, 약물, 미용 용품 등 여러가지 요인과 생활방식에 따라 변화하는 것으로 밝혀졌다고 BBC 뉴스 인터넷판이 2일 보도했다.

런던 킹스 칼리지의 수 지킬스 박사 등 연구진은 지문의 화학적 성분과 시간 경과에 따른 변화를 분석한 결과 사람들이 물체를 만질 때 남기는 손의 흔적의 상당 부분이 지질(脂質 lipid)이라는 사실을 밝혀냈다.


콜레스테롤의 전구물질인 스쿠알렌으로 불리는 지질은 포화지방산이나 불포화지방산처럼 시간이 지나면 분해되며 이에 따라 오래 지난 지문은 종전 방식으로는 검출이 어려웠다.

연구진은 이런 유기물 분해원리를 응용해 오래 된 지문으로부터 정확한 지문을 검출하는 연구를 하고 있는데 그 과정에서 어른과 어린이, 노인들이 각각 다른 종류의 유기화합물을 남긴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또한 약물 사용자들은 대개 사용하는 약물의 대사 결과물을 분비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예를 들어 흡연자들은 니코틴이 인체에서 분해된 뒤 생기는 코티닌 성분을 분비한다.

연구진은 약물 중독 치료기관들과 공동으로 약물사용이 지문에 어떤 변화를 일으키는 지를 연구중이다.

한편 스완지 소재 웨일스대학의 닐 맥머리 교수 등 다른 연구진도 강력 범죄 현장에서 발견된 지문을 통해 보다 많은 정보를 추출해 낼 수 있다는 연구를 발표했다.

이들은 총과 탄피 등 금속 표면에 남은 지문이 땀으로 무늬를 남기기 때문에 분가루나 화학물질 등을 사용하는 기존방식으로는 검출하기가 어렵다고 판단, 손가락이 금속에 닿을 때 생기는 미세한 전기화학 반응을 측정하는 새로운 지문 감식기를 개발했다.

스캐닝 켈빈 측정기(SKP)로 불리는 이 감식기는 이런 반응으로 일어나는 미세한 전기변화를 측정하는 것인데 섭씨 600도의 고온에 노출됐던 금속 표면에서도 지문을 찾아낼 수 있다.

이 기술은 철과 강철, 알루미늄, 아연, 구리를 비롯, 탄환의 굴곡부에서도 활용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맥머리 교수는 장차 범죄현장에서 즉시 사용할 수 있는 휴대용 SKP를 개발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연합뉴스

키워드

#연재
저작권자 © 중부매일 - 충청권 대표 뉴스 플랫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