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병직 건설교통부 장관의 도민무시 언행으로 인해 충북 민심이 들끓고 있다.

추 장관은 지난 4일 국회에서 지역출신 여당의원들이 마련한 ‘충북오송역유치추진위원’들과 가진 간담회 내내 ‘불쾌하다’,‘이 자리에 온 것이 못마땅 하다’ 는 등의 막말을 서슴지 않았고 급기야 책상까지 내리치며 서류까지 집어던지고 퇴장 했다.

이날 간담회 자리는 정동영 열린우리당 의장이 지난달 충남지역 정책투어에서 호남고속철도 공주역 신설 공약을 내놓자 도민대표로 구성된 ‘충북오송역유치추진위’가 연기ㆍ공주에 들어 설 행정도시 관문역으로써 오송역의 위상에 변함이 없는지, 또 오송역 기본계획 발표가 지연되는 원인 등을 알아보기 위해 주무장관인 추 장관의 견해를 들어보기 위해 마련된 것으로 알려졌다.

물론 퇴장한 추 장관을 홍재형, 노영민 의원등이 뒤쫓아 나가 설득해 다시 재입장시켜 내키지도 않는 사과를 했다고는 하나 어디 그같은 무례한 행동을 상경한 도민 대표에게 할 수 있는지 장관으로서 자질이 크게 의심된다.

추 장관은 재입장해 추진위원들에게 사과하기에 앞서 “별로 내키지 않는데 같은 말(오송이 행정도시 관문 역으로서 역할과 위상에 변화가 없다)을 몇 번이나 되풀이 해야 하느냐”며 목청을 높여 참석한 추진위원들이 혀를 끌끌 찼다는 후문이다.

시정잡배도 아니고 장관의 막말과 행동이 이 정도이니 기가 찰 노릇이다.

추 장관의 입장도 어느정도 이해 못하는 바는 아니다. ‘5ㆍ31지방선거’를 앞두고 당ㆍ정에서 불쑥 표 만을 겨냥한 선심성 공약을 제시하니 이를 뒷받침해야 하는 건교부 주무장관으로서 짜증도 날 만 하다.

오죽하면 “건교부 정책이 일관성이 없다”며 공주역 신설 철회를 요구하는 오송역유치추진위원들에게 “왜 순수한 뜻으로 받아들이지 않고 왜곡해서 선전 선동하며 도민들의 정서를 잘못 이끌어 가느냐”고 답답해 했겠는가.

그러나 추 장관은 회의 시작부터 끝가지 불쾌한 태도와 답변으로 일관했고 4선의 이용희 행정자지위원장과 경제부총리 출신의 홍재형의원, 그리고 오제세ㆍ노영민의원 등 정치인과ㆍ행정 선배, 그리고 언론인이 배석한 자리에서 고성 등 무례한 언행을 표출한 것은 도저히 납득하기 어렵다.

추 장관은 지난 제17대 총선 당시 열린우리당 공천을 받아 고향에서 출마 했다가 낙선한뒤 ‘참여정부’가 보은 차원에서 건교부 장관에 발탁 됐다는 얘기가 당시 나돌았던 장본인이다.

능력과 자질을 중시하는 ‘참여정부’에 이같이 비상식적이고 몰지각한 장관이 있었다니 한심스럽다.

호남고속철오송분기역 유치는 도민들의 12년 숙원 사업이었다. 때문에 도민들은 지난 제17대 총선에서 충북총선 사상 유례없이 지역구 국회의원들을 싹쓸이 당선시켜 주었던 것이다.

여당 당 의장이 지역 정책투어에서 표를 얻기위해 선심성 공약을 남발하는 것도 문제지만 주무장관의 도민을 우롱하는 듯한 이같은 부적절한 언행은 더더욱 큰 문제 아닌가.

시민 사회단체에 이어 지금 야당은 “추 장관의 오만불손한 행동에 경악을 금치 못한다”며 중앙당에 해임 건의안 제출 추진의사를 밝히는 등 이를 정치쟁점화 하고 나섰다.

교각살우라고 쇠뿔을 고치려다 소 잡는다는 말처럼 지방선거를 앞두고 표 얻으려다 오히려 여당이 표를 잃지나 않을지 우려된다.임정기 부장/정치부ㆍ서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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