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30일 충북기자협회와 충북언론노조협의회는 장호순 교수(순청향대)의 초청강연과 함께 ‘5·31 지방선거 보도 이렇게 하자’는 주제의 토론회를 개최했다.

청주예술의전당 대회의실에서 진행된 토론회에는 패널을 제외한 20여명 남짓의 언론관계자와 시민이 참석했고,이마저도 토론 중반을 넘기면서는 10여명 안팎으로 줄어 지역언론 토론회에 대한 시민은 물론 언론계 내부의 무관심을 극명하게 드러냈다.

그런데 긍정적인 방향으로 흘러가던 토론회는 갑자기 보도 방향을 발표하는 자리이기보다 장 교수의 발제문을 요모조모 따지는 방향으로 진행됐다.

선거보도준칙을 재정립하고 지방선거에서의 공정보도를 이끌어 내려는 언론계 자구 노력을 기대했던 기자로서 당혹스러움을 감출 수 없었다.

더욱이 한 토론자는 ‘정자와 정치인은 인간이 될 가능성이 적고,교수와 경마장은 말이 많다’며 장교수 발표에 대한 노골적인 불만을 표시,장내를 술렁이게 했다.

이에 대해 장 교는 ‘오지 말아야 할 곳에서 하지 말아야할 말을 한 것 같다’는 말로 응수했다.

이날 토론을 지켜본 한 시민은 “답답했다.아젠다에 대한 심층적인 토론이나 해답 제시보다는 변명과 오해가 가득했다”고 아쉬움을 피력했다.

지난 7일 ‘미디어 선거시대 지역방송의 역할’을 주제로 충북민언련이 개최한 토론회 역시 언론과 시민들의 관심을 받지 못한 것은 마찬가지였다.제50회 신문의 날에 진행된 토론회에는 토론 중반을 넘긴 시간,다섯명 안팎의 사람들이 넓은 방청석에 드문드문 앉아 있었다.

주제발표 토론자만 바뀌었을 뿐 대부분의 방송계 패널은 지난 기자협회 토론회 패널과 일치했다.그럼에도 토론장 분위기는 사뭇 달랐다.김재영 교수(충남대)와 권혁남 교수(전북대)가 제시한 미디어선거시대 지역방송의 역할은 지역신문으로 대치해도 손색이 없을 만큼 지역언론의 역할을 상세히 전하고 있다.

그러나 그 자리에 정작 신문기자는 없었다.신문의 날로 지역신문들이 공식 휴업했기 때문이다.

사회를 비추는 거울인 언론.그렇다면 지역언론은 우리 스스로를 어떻게 비추고 있을까? 10여명 안팎의 방청객들이 자리를 채운 썰렁한 토론회장.논의 틀을 벗어난 비난으로 얼룩진 여느 토론회라면 혹시 시쳇말로 ‘까는 기사’를 쓰지는 않았을까?

시민들의 무관심을 확인한 두 토론회.지역신문들의 힘있는 공모와 자구노력을 기대하는 것은 정말 무리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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