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칼럼>

변재용 / 청주성모병원 정형외과 과장

요즘 관절 건강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관절염 환자가 증가하면서 관절염의 통증을 없애고 연골까지 재생시킨다는 글루코사민이라는 건강기능식품의 인기가 좀처럼 식을 줄 모른다.

하지만 ‘약보다 낫다’는 의견이 있는가 하면 ‘별 다른 효능이 없다’는 등 효능에 대한 공방이 계속되고 있어 괜히 아까운 돈만 쓰는 건가 싶어 불안해 하는 이들이 많다.

글루코사민의 효과에 대한 평가는 의견이 분분하다. 즉 퇴행성관절염의 치료 효과가 의문시된다는 평가와 안전성과 효능 측면에서 높은 효과가 있다는 평가의 상반되는 결과가 있다.

하지만 효능이 좋다고 발표하는 대부분의 평가는 직접적으로 환자를 대상으로 하는 임상실험 결과가 아니라 실험적인 연구논문을 기초로 내린 결과들이다.

전문가들은 “사실 효과가 있다, 없다 결론이 상반되는 논문 중 어떤 것에 더 신뢰를 두느냐에 따라 평가 결과가 얼마든지 다르게 나올 수 있다. 이런 논란을 해소하려면 글루코사민에 대한 더 많은 연구가 필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우리 몸의 뼈와 뼈 사이를 연결하는 관절은 연골로 덮여 있다.

이 연골이 뼈의 마찰을 줄이고 압력을 견디게 하고 관절 사이의 충격을 줄여주는 역할을 한다.

관절과 연골을 건강하게 유지하는데 주요 구성 성분이 바로 글루코사민이다.

새우나 게의 껍질에 많은 키토산 성분을 분해해 얻어낸 아미노당의 일종으로 체내에서 섬유나 수분과 결합해 관절을 튼튼하게 만들어 주고 유연성, 탄력성을 주는 물질로 알려져 있다.

하루에 1.5g 정도의 글루코사민을 3~6개월 꾸준히 복용하면 퇴행성 무릎 관절염의 통증이 완화되는 것으로 밝혀져 있다.

어느 정도의 부작용이 있는 일반 진통 소염제와 달리 부작용이 거의 없는 것이 장점이다.

다만 게나 해산물에 민감한 사람은 주의하는 게 좋다.

일부에서는 연골 자체를 재생시킨다는 주장도 있다.

하지만 의학계에서는 통증을 완화시키는 데는 효과를 인정하지만 연골 재생효과에 대해서는 의문을 표하는 입장이다.

전문가들은 “퇴행성관절염 자체가 노화와 관련되는 것인 만큼 뚜렷한 효과는 기대할 수 없고, 연골의 퇴행속도를 조금 늦추는 수준”이라며 “모든 관절염에 다 좋은 것처럼 효과를 맹신하는 경우가 많아서 문제”라고 지적하고 있다.

실제로 글루코사민의 효과를 인정한다고 해도 도움이 될 수 있는 관절염은 초기의 퇴행성 관절염으로 제한되며 염증의 감소와 통증 소실의 효과가 기대된다.

그런데도 류머티스성 관절염이나 소아 관절염 등에 두루 효과가 있다거나 몇 개월 복용후 관절염이 완치되었다는 과대광고를 하는 경우가 많아 주의가 필요하다.

이런 논란이 해소되려면 향후 글루코사민에 대한 더 많은 연구가 진행되어야 한다. 현재로선 글루코사민을 관절염의 치료약이 아닌 건강기능식품으로 생각하고 먹는 것이 옳을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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