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칼럼>

김길수 / 청주 중앙장로교회 담임목사

기독교의 자랑은 십자가와 부활입니다. 십자가는 인간의 죄악을 짊어진 대속의 사건이요, 모든 죄를 다 용서하는 속죄의 사건입니다. 뿐만 아니라 예수님의 부활은 죽음과 죄를 이긴 승리의 메시지입니다.

첫째로, 예수님의 부활이 보여주는 것은 의는 반드시 승리한다는 것입니다. 빌라도는 예수님을 심문하면서 예수님에게서 죄를 찾지 못했다고 했습니다(눅23:13-22). 즉 주님은 의인이라는 것입니다.

그의 죽임을 가까이서 지켜본 백부장도 “이 사람은 정녕 의인이었도다”라고 증거했습니다(눅23:47). 사람들은 의인을 죽였고, 죄가 없는 분을 죽였고, 정의를 죽였습니다. 우리가 사는 세상이 이런 곳입니다. 그러나 주님의 부활을 통해 결국 의가 승리하는 것을 보여 주었습니다.

세상은 돈이나 권력이나 무력의 힘으로 살아가는 것이 아닙니다. 일시적으로 돈을 가진 자가 득세할 수 있고, 불의한 자가 지배하는 것처럼 보일 때가 있습니다. 그러나 분명한 사실은 정의가 반드시 승리한다는 것입니다.

예수님은 ‘의’ 그 자체셨습니다. 그런 분이 불의와 불법에 의해 죽음을 당할 때 모든 것이 끝나는 것 같았지만 주님의 부활로 정의가 반드시 승리한다는 것을 보여 주었습니다.

우리의 발을 정의 편에 딛고 하나님을 바라보기만 하면 반드시 승리하게 될 것입니다. “행악자를 인하여 불평하여 하지 말며 불의를 행하는 자를 투기하지 말지어다. 저희는 풀과 같이 속히 베임을 볼 것이며 푸른 채소 같이 쇠잔할 것임이로다 … 네 의를 빛같이 나타내시며 네 공의를 정오의 빛같이 하시리라”(시 37:1-6 )

둘째로, 예수님의 부활이 보여주는 것은 어떤 경우에도 절망은 없다는 것입니다. 인생의 가장 큰 슬픔과 해결할 수 없는 문제는 죽음입니다. 그러나 이런 죽음도 그리스도께서 다 해결해주셨기에 어떤 상황에서도 이제 더 이상 절망은 없습니다.

실낙원을 쓴 단테는 지옥의 입구에 이런 큰 글자가 새겨져 있을 것이라고 했습니다. “일체의 희망을 버려라.” 아무런 희망이 없는 곳, 그곳이 지옥입니다. “사망아, 너의 이기는 것이 어디 있느냐? 사망아, 너의 쏘는 것이 어디 있느냐?” 4월에 핀 목련은 얼마나 아름답습니까? 그 목련이 피기 전의 앙상한 가지에 꽃이 필 가능성은 보이지 않습니다. 그러나 겨울의 모진 추위를 이겨낸 나무에 봄이 오는 것입니다.

셋째로, 예수님의 부활이 보여주는 것은 부활하신 주님이 우리와 영원히 함께 하신다는 것입니다. 부활하신 주님은 무엇을 하고 계실까요? “볼지어다 내가 세상 끝 날까지 너희와 항상 함께 있으리라 하시니라”( 마 28:20).

오늘 이 세상에서 우리 그리스도인들이 어떤 어려움이 있더라도 담대하게 살아 갈 수 있는 이유는 바로 죽음을 이기고 부활하신 예수 그리스도께서 우리 곁에서 우리의 힘을 북돋아 주고 계시기 때문입니다. 죽음을 이기신 주님은 우리의 진정한 힘이십니다. 부활의 소망과 기쁨이 심령과 삶에 충만하시기를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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