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 선고를 받은 49세의 아줌마가 중학생의 꿈을 이루며 화제가 되고 있다.

화제의 주인공은 충남 홍성의 갈산중학교에 재학중인 유용자(49)씨.

유용자씨는 현재 암투병중으로 더 늦기 전에 꿈을 이루고 싶은 욕망과 주위의 격려, 학교관계자의 노력으로 갈산중학교 신입 여중생이 됐다.

유씨는 6남매의 맏딸로 4명의 오빠와 여동생을 돌보며 자랐고, 부유하지 못한 환경때문에 중학교 진학을 포기하고 공장을 다니며 생활비를 보태야 했다.

하지만 언제나 공부를 하고 싶은 생각은 떠나지 않았고 직장생활을 하던 20대의 나이에는 검정고시에 도전했지만 중도에 포기하고 말았다.

그 후 결혼도 하고 두 아이를 둔 엄마가 됐고 남편의 교통사고와 아이들 뒷바라지, 고된 직장생활을 겪으면서 아이들도 대학생이 됐다.

꿈을 펼쳐보지 못한 채 세월만 흘러가는 사이 지난해 유방암 판정을 받은 유씨는 진학을 선택했다.

갈산중학교는 학령기를 놓친 유씨의 2006학년도 입학 간청을 받아들였다.

학교측은 일반 학생들과 35세 이상의 차이가 나는 연령이어서 검정고시나 평생교육기관을 유도했지만 정규 학교생활을 원하는 본인의 요청으로 입학을 결정, 지난 3월 중학생의 꿈을 이뤘다.

어린 급우들과 똑같이 방과후 도서실 학습, 야간자율학습 등 모범생활을 하고 있는 유씨는 가난과 나이와 암을 극복하고 이제 당당한 중학생으로서 학업에 열중하고 있다.

유용자씨는“나이 먹은 아줌마가 앉아 있으니 불편할 만도 한데 전혀 내색도 않는 아이들과 선생님들께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중부매일 - 충청권 대표 뉴스 플랫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