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병직 건설교통부장관이 지난 4일 오송분기역유치추진위원들과의 면담때 돌출행동에 대해 사과한 것을 두고 열린우리당과 한나라당이 치열한 공방을 벌이고 있다.

열린우리당 충북도당위원장인 홍재형(청주 상당) 국회의원은 17일 추 장관의 사과문을 공개했다.

홍 위원장이 대독한 이 사과문에서 추 장관은 “충북 도민 여러분께 걱정을 끼쳐 드려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며 “공주역은 오송역에서 40㎞ 이상 떨어져 있기 때문에 행정중심복합도시 관문역으로서의 오송역 위상과 기능에 변화가 없다”고 해명했다.

홍 위원장은 “추 장관의 공식적 입장 표명으로 공주역 신설에 따른 오송역 위상 실추 논란은 종지부를 찍게 됐다”면서 “장관이 서면으로 사과문을 낸 것은 드문 일이며, 열린우리당은 오송분기역 위상 문제를 끝까지 책임지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한나라당 충북도당은 18일 성명을 내고 “추 장관 본인이 아니라 홍 위원장을 통해 사과한 것은 도민들을 또다시 우롱하는 것”이라고 사과 방식을 문제 삼았다.

한나라 충북도당은 “정부ㆍ여당은 공주역 설치 계획을 즉각 취소하고 오송역을 ‘특대역’으로 만들어 명실상부한 행정중심복합도시 관문역 기능을 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우택 한나라당 충북지사 후보도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추 장관의 돌출행동이나 사과 방식 모두 잘못된 처신”이라며 ’진심으로 도민들에게 사과할 뜻이 있다면 당사자가 직접 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꼬집었다.

정 후보는 또 “정부ㆍ여당은 남공주역 신설을 기정사실화하고 있다”며 “공주역은 오송역의 행복도시 관문역과 분기역의 위상을 심각하게 훼손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와함께 “오송역을 우선 특대화 수준으로 건설하겠다고 공식 발표해야 한다”며 "수요 조사도 안된 상태에서 정치적 발언에 의해 공주역이 설치되는 것은 구태의연한 정치행동과 다름이 없다”고 지적했다.

한편 추 장관은 지난 4일 국회에서 오송분역유치추진위원들과의 간담회에서 공주역 추가 설치 계획에 항의하는 유치추진위원들에게 서류를 내던지고 간담회장을 나가는 등 상식이하의 행동으로 물의를 빚은바 있다.

이와 관련, 지역 주민들은 “이번 일을 계기로 지역 국회의원들은 장관과 정부를 감시할 수 있는 힘(?)있는 국회의원이 되길 바란다”며 “추 장관의 몰상식한 행동은 정부 각료의 소양으로는 도저히 묵과할 수 없는 일로 공식사과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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