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국가기관이면서 경찰서 컴퓨터 보급률이 유난히 낮아 행정 누수는 물론 일선 경찰 공무원들이 엄청난 업무 불편을 겪고 있다.

뿐만 아니라 이미 보급된 컴퓨터도 일부는 기종이 노후화, 경찰 공무원 사이에 『범죄 유형은 지능화되는데 경찰 정보화는 제자리 걸음을 하고 있다』는 말이 공공연히 나오고 있다.

13일 보은 경찰서(서장 송재웅)에 따르면 이달중순 현재 관내 1백28명의 경찰 공무원에게 총 60대의 컴퓨터가 보급돼 전체 보급률이 47%를 나타내고 있다.

이에따라 일부 1인당 1대의 컴퓨터가 필요한 부서를 제외하고는 대부분은 2∼3명이 한 대의 컴퓨터를 공동으로 사용, 신속한 업무처리를 곤란하게 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피의자들 뿐만 아니라 단순 참고인조차도 장시간 대기를 해야 하는 등 경찰_민원인 모두가 큰 불편을 겪고 있다.

특히 노트북이 지급되지 않으면서 붕대를 맨 환자가 경찰서를 직접 방문, 관련 조사를 받아야 하는 사례까지 발생하고 있다.

이밖에 주로 외근을 하는 정보과 형사들도 현장송신이 아닌 반드시 경찰서 내에 들어와 그날 활동 일지를 작성해야 하는 등 적지 않은 행정누수가 발생하고 있다.

보은경찰서 관계자는 이에대해 『PC 보급률도 중요하지만 더욱 중요한 것은 기동성과 상관 관계에 있는 노트북이 거의 지급되지 않고 있는 점』이라며 『게다가 기종도 이른바 「486」으로 매우 노후화, 업무의 기동성을 좀처럼 발휘할 수 없다』고 말했다.

한편 보은 교육청은 이달중순 현재 30명 정원에 33대의 컴퓨터가 지급, 1백10%의 보급률을 보이고 있다.

뿐만 아니라 보은군청도 지난번 추경에서 2억원의 관련 예산을 확보, 곧 1백%의 PC 보급률을 보일 것으로 보여 보은 경찰서와 좋은 대조를 이루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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