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칼럼>

김용은 / 원불교 충북교구 사무국장

“본래에 분별과 주착이 없는 우리의 성품(性稟)에서 선악간 마음 발하는 것이 마치 저 밭에서 여러 가지 농작물과 잡초가 나오는 것 같다 하여 우리의 마음 바탕을 심전(心田)이라 하고, 묵은 밭을 잘 개척하여 좋은 밭을 만들 듯이 우리의 마음 바탕을 잘 단련하여 혜복을 갖추어 얻자는 뜻에서 심전 계발(啓發)이라는 말이 있게 되었나니라.

그러므로 심전을 잘 계발하는 사람은 저 농사 잘 짓는 사람이 밭에 잡초가 나면 매고 또 매어 잡초는 없애고 농작물만 골라 가꾸어 가을에 많은 수확을 얻는 것 같이, 선악간에 마음 발하는 것을 잘 조사하고 또 조사하여 악심이 나면 제거하고 또 제거해서 악심은 없애고 양심만 양성하므로 혜복이 항상 넉넉할 것이요,

심전 계발을 잘못 하는 사람은 저 농사 잘못 짓는 사람이 밭에 잡초가 나도 내버려 두고 농작물이 나도 그대로 두어서 밭을 다 묵히어 가을에 수확할 것이 없는 것 같이, 악한 마음이 나도 그대로 행하고 선한 마음이 나도 그대로 행하여 자행 자지하는지라 당하는 것이 고뿐이요, 혜복의 길은 더욱 멀어지나니라. 그러므로, 우리의 천만 죄복이 다른 데에 있는 것이 아니요, 오직 이 심전 계발을 잘하고 못하는 데에 있나니, 이 일을 어찌 등한히 하리요”

이 말씀은 원불교 경전의 문구 중 하나이다.

마음을 가지고 살아가는 만물의 영장인 사람이 그 마음을 소홀히 하고 함부로 한다면 사람으로의 참다운 가치를 발현하지 못한다는 것은 주지의 사실이다.

이러한 내 마음 밭을 일구는 공부인, 마음공부는 모든 부처와 모든 성인이 다 같이 천직으로 삼으신 것이요. 이 세상을 선도하는 데에도 또한 그 근본이 된다고 하셨다. 우리의 마음의 밭에는 어떠한 밭일까? 씨앗을 뿌릴 수 없는 박토인가 아니면 무엇을 뿌려도 훌륭한 소출을 내는 옥토인지 점검해 봅니다.

우리는 각양각색의 무늬와 색깔과 그릇과 크기를 가지고 납니다. 그렇다고 그 차이로 인해 공부를 멀리하는 일은 없을 것이다. 오히려 그 차이가 있기 때문에 좀 더 나은, 좀 더 훌륭한 인생을 누리기 위해 끊임없이 공부를 하는 것이 아닙니까?

나의 공들임이 어느 정도인지를 우리는 생각해 보아야 합니다. 그리고 좋은 땅에 효과를 더하게 하는 좋은 종자를 준비하는 것은 더 말할 나위도 없는 일입니다. 좋은 땅을 위해 쉼 없이 거름하고, 좋은 종자를 만들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할 때 반드시 대과를 성취하게 되는 것이다.

우리는 ‘진리를 알지 못하고 마음을 깨치지 못하면 참다운 어른이 아니다.’라는 말을 합니다.

어른이 되기 위해서만 아니라 진리를 알지 못하고 마음을 깨치지 못하면 한없는 윤회의 수레바퀴에서 헤어나지 못하며, 그 굴레의 쳇바퀴 속에서 또 무수한 업보를 장만하고 마니 이 얼마나 어리석고 우매하며 답답한 삶이 아니겠습니까?

씨 뿌리기에 아주 적당한 시기가 왔습니다. 대지의 씨앗을 뿌리는 것도 중요하지만 마음의 꽃씨를 심어 우리 마음 밭이 황량하지 않도록 가꾸고 아름다운 꽃과 열매가 가득하도록 우리는 그일 그 일에 당하는 처소에서 마음에 대조하는 공부를 끊임없이 해야 하겠다.

사람이 욕심이 날로 치성한데 마음 밭을 잘 가꾸는 일이야 말로 욕심을 항복 받을 수 있고 욕심을 항복 받아야 평화의 세상을 이룰 수 있다. 원숙한 사람, 평화한 마음이 소유자가 존대를 받고 스승이 된다면 우리의 낙원은 가까이서 보게 될 것이다.

마음농사를 잘 짓는 일꾼이 되고, 키우고, 가르쳐서 성공하는 모범적이고 멋진 세상의 주인공이 되어 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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