님프·빈티지·뱀프·스위티·새비지…유혹·도회적

올 봄·여름 헤어스타일

세계적인 헤어 디자이너 비달 사순은 올 봄/여름 헤어스타일의 경향으로 다섯 가지 코드를 제시했다. 낭만주의 이미지의 님프(Nymph), 자유로운 보헤미안 감성의 빈티지(Vintage), 유혹적인 스타일의 뱀프(Vamp. 뱀파이어), 부드럽고 낭만적인 스위티(Sweety), 거칠고 야성적인 새비지(Savage).

에스닉(Ethnic)과 보헤미아풍의 부드러움과 여성다움이 주종을 이루었던 지난 시즌에 비해 강한 유혹과 도회적인 무드가 상승세를 타고 있다. 진한 검정이 어울릴 듯한 매혹적이면서 신비하고 도회적인 팜므파탈 혹은 뱀파이어의 분위기가 지배적이다.

예리하고 강하면서 동시에 부드럽고 유혹적인, 장단발이 섞인 불규칙하고 개성있는 머리에 정교한 라인의 앞머리로 부드러운 느낌을 준다. 진한 밤색과 진한 커피색, 그리고 연갈색의 따뜻한 무드에 차가운 블루와 남색, 그리고 암녹색으로 절제된 차가움을 더한다.

비달 사순 인터내셔널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인 팀 하틀리(Tim Hartley)는 "이번 시즌의 주된 경향은 강한 셰이프가 주는 새로운 느낌, 그리고 부드러운 섹시함이다. 한 마디로 그래픽적인 선을 로맨틱한 모양으로 표현하되 뱀파이어적인 느낌을 가미하는 것"이라고 말한다.

이런 대세 속에서 여전히 인기를 끄는 스타일도 몇 가지 있다. 우선 빅뱅 스타일의 매우 고전적인 블런트 커트 스타일. 모발의 끝을 뭉툭하게 잘라 1920년대의 우아함을 나타내며 더블커트의 가벼움으로 현대적인 모던함과 자유스러움을 표현한다. 지난해 과장된 부풀림과 인위적인 윤기가 주를 이루었다면 이번 시즌은 보다 절제된 풍요로움에서 고급스러운 윤기와 볼륨감이 극대화되고 있다.

또 레인보 샤인(Rainbow Shine)은 로맨티시즘에 세련미를 가미해 무게감있는 프린지 라인에 전체적으로 가벼운 질감을 살린 1960대 보브 스타일. 바람에 흩날리듯 떨어지는 헤어 라인과 캐러멜 오렌지, 라이트 옐로 등 두 가지 이상의 컬러가 섞여 보다 세련된 감성을 자아낸다.

빅토리언 글램(Victorian Glam)은 극히 여성적인 1940년대 클래식함과 60년대 볼륨을 강조한 스타일로 클래식한 볼륨과 물결을 통해 우아하고 여성스러운 모습을 보여준다. 웨이브와 컬 트렌드는 지난해에 이어 이번 시즌에도 여전히 유행할 전망. 지난 시즌 강하고 거친 텍스처의 컬로 자연스런 자유로움을 표현했다면 이번 시즌에는 다소 힘있고 물결치는 부드러운 느낌이 강세이다.

한편 국내에서는 박준뷰티랩이 '유러피언 트립(The European Trip)'을 이번 시즌 콘셉트로 설정했다. 글래머러스한 웨이브로 여성성을 강조하기보다 부드럽고 자연스런 여성을 강조하는 데 중점을 둔다.

박준 원장은 "기하학적이고 예술적인 스타일보다 좀더 단순하고 친화력있는 스타일을 제시하고자 했다"며 "웰빙이 최고의 화두로 떠오르는 요즘 두피와 모발에도 무리가 가지 않는 자연스러운 스타일링과 리듬감있는 커팅 라인을 추구, 스트레이트로 과감하게 헤어스타일을 주도해 볼 계획"이라고 말했다.

박준 원장은 올 봄/여름을 위해 몇 가지 스타일을 소개하고 있다. 우선 '모로코의 사치'는 어깨까지 내려오는 머리 길이에 커트선을 나란히 맞추기보다 모발 끝 부분에 자연스럽게 가벼운 층을 냈다. 바비인형 같은 느낌.

'일루미네이팅 선셋(Illuminating Sunset)'은 단조롭고 규칙적인 커트 스타일을 탈피, 옆과 위쪽에 입체적인 층을 살린 타입이고 '지중해의 여신'은 긴 머리 레이어에 바람과 태양의 모든 기운을 흡수한 듯한 강한 웨이브의 릿지가 인상적이다.

'자유의 수호자'는 단조로움을 피하기 위해 윗부분에 무게감을 주어 비대칭적인 커트 스타일로 연출했으며, 아르모르(Armor)는 뒷머리를 자연스럽게 앞머리처럼 모아 앞으로 살짝 내려 자연스러운 모양을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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