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칼럼>

하현욱 / 참편한 하신경과 원장

손가락의 통증이나 저림증을 호소하며 병원을 찾는 많은 이유 중의 하나가 ‘손목터널 증후군’이라 불리는 질환이다.

손목터널은 손목의 뼈와 가로인대가 만드는 통로이다.

이 손목터널은 좁기 때문에 가로인대가 두꺼워지면 쉽게 압박이 되어 손목 중앙을 통해 손가락으로 내려가는 정중신경을 압박하게 된다.

가사일을 많이 하는 주로 30-40대 가정주부나 컴퓨터를 다루는 직종, 그리고 당뇨병, 만성 신부전으로 혈액 투석을 받고 있는 환자들에게서 잘 발생한다.

그 외 임신, 갑상선 기능 저하증, 류마티스 또는 골관절염, 건염, 유전분증에서 오기 쉽다.

증상은 엄지손가락을 포함해서 검지, 중지 손가락이 저려서 일하다가도 손목을 자주 흔들어 터는 행동을 하게 되고, 밤에 손저림증으로 잠을 깨는 일이 잦아진다.

진행이 되어 심해지면 엄지 손가락 근육이 위축되고 기능이 떨어져 젓가락질이 서툴어지고 손끝의 감각 둔화로 찻잔이나 수저를 자주 놓치는 경우가 생긴다.

운전 도중이나 높은 곳에 있는 손잡이를 잡고 있을 때 증상이 더 심해진다.

이러한 증상은 손목이하의 손에서만 생기는데 팔까지 저리다면 다른 질환도 의심해 봐야한다.

손목을 과도하게 구부리거나 제끼면 저린 증상이 심해지는데 이는 유용한 자가진단법이 될 수 있다.

손저림을 말초혈액 순환장애라고 생각하시는 환자 분도 많으신데, 이는 손저림 보다는 손가락의 통증이 더 흔하다.

손 특히 손가락 끝이 차다.

찬물에 손을 넣으면 손가락 끝이 희게 변하고 손목 부위의 매박이 약해진다.

손의 땀 분비에 변화도 오게 되어 손목터널 증후군과는 구별이 된다.

손목터널 증후군의 진단은 근전도 검사로 간단히 할 수 있다.

치료는 근전도 검사에서 그 정도가 심하지 않을 경우에는 먼저 손목을 보호하는 자세 및 운동치료, 물리치료, 약물치료, 그리고 손목 보조기 등을 하고 경우에 따라서는 주사요법을 쓰기도 한다.

이같은 치료로도 효과가 없거나 근전도 검사에서 심한 신경손상이 보일 경우 외과적인 수술 치료를 시행하는데 손목 부위의 인대를 단순히 절개해 주는 비교적 간단한 수술이다.

각 치료방법은 장단점이 있기 때문에 병의 상태와 환자의 여건에 따라 적절한 치료법을 선택하게 된다.

손목터널 증후군의 악화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지나친 손목이나 손 운동을 억제하고 작업환경을 개선하여 손목의 부담을 덜어 주어야 한다.

저작권자 © 중부매일 - 충청권 대표 뉴스 플랫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