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아래 첫 화원' 제암산 철쭉제 시작

전남 장흥의 대표축제인 제암산철쭉제가 6일과 7일 이틀 동안 열린다.

사자산 하단에서 시작하는 자생 철쭉은 사자산 등성이와 제암산(해발 807m) 정상을 지나 장동면 큰산까지 총 6㎞ 길이에 폭이 넓게는 200m에서 좁게는 50m에 이르는 야생철쭉이 밀집해 장관을 이룬다.

장흥과 보성의 경계를 이루는 제암산에서 철쭉을 제대로 볼 수 있는 곳은 제암산과 사자산 사이의 간재 3거리와 곰재를 잇는 능선. 소백산맥 끝자락인 제암산은 정상에 임금 제(帝)자를 닮은 바위가 있어 붙여진 이름이다.

산 정상에 오르면 장흥과 보성 일대가 발아래 굽어보이고 동쪽으로 팔영산, 남쪽으로 호남의 5대 명산 가운데 하나인 천관산과 다도해, 서쪽으로 두륜산과 호남의 금강으로 불리는 월출산, 북쪽으로 광주의 무등산이 머리 맡에 있으며 멀리는 담양의 추월산까지 바라볼 수 있다.

곰재는 동학군이 관군에 쫓겨 넘었다는 고개로 5월이 되면 이 3만여 평의 산등성이가 잡목 하나 없이 온통 짙고 분홍색으로 뒤덮이고 40만 평의 철쭉 군락지가 산 전체에 모습을 드러낸다.

길이로 따지면 6km는 족히 되고 너비는 50m 넓게는 200m까지 퍼져있어 그야말로 '하늘 아래 첫 화원'이라 할만하다 제암산 철쭉은 밑둥이 유난히 굵고 꽃도 크며 보통 키를 가진 남자의 머리가 보이지 않을 만큼 자란 것도 많다.

전국의 철쭉제도 모두 이즈음 시작된다. 그러나 그 첫 팡파르를 울리는 곳이 바로 제암산이다.

제암산을 태운 분홍 빛 '꽃불'은 늦봄의 바람을 타고 지리산으로, 덕유산으로, 소백산으로, 태백산으로 올라 올라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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