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개신문화관, 21일 충주문화회관

어린이 그림책 중에서도 인기가 아주 높은 똥 이야기,그 가운데서도 단연 최고 인기있는 그림책을 꼽으라면 이 책을 꼽지 않을 수 없다.

독일인 교수인 베르너 홀츠바르트와 볼프 에를브루흐가 글을 쓰고 그림을 그린 ‘누가 내 머리에 똥쌌어?’.갑자기 어디선가 똥이 뚝 떨어져 두더지의 머리에 툭 얹히면서 정말 화가난 두더지가 누구 똥인지를 알아내기 위해 동물들을 찾아다닌다.

그러는 동안 자연스럽게 동물들의 똥 모양을 실컷 구경하면서 아이들은 두더지와 함께 동물 똥 공부를 하게 된다.어린아이들은 ‘똥’이라는 말만 들어도 웃음을 참지 못하는데,그 똥을 머리에 얹고 다니는 두더지를 보면서는 눈을 떼지 못한다.

두더지가 ‘네가 내 머리에 똥 쌌지?’하고 반복적으로 묻는 대목에서는 아이들 목소리도 덩달아 커진다.

그림책으로 인기가 높은 이 동화는 어린이 뮤지컬로도 베스트셀러 대열에 올랐다. 아이들의 상상력을 키워주고 호기심을 자극하며 사고력과 판단력,관찰력을 키워주는 뮤지컬이 청주와 충주 무대에 선다.

청주공연은 오는 20일 오전 11시와 오후 2·4시 충북대학교 개신문화관에서,충주공연은 21일 오후 1·3·5시 충주문화관에서 열린다.

의성어와 의태어를 좋아하는 아이들은 똥의 범인을 찾을때까지 똥을 이고 다니는 두더지와 하나가 돼서 동물들의 똥 모양에 집중한다.방금 전까지만해도 자신의 몸 안에 있었지만 나오자마다 더러운 것으로 교육되는 그것이 아이들에게는 더럽지 않을 수 있음을 전제한 뮤지컬은 언어표현에도 도움을 준다.

공연중에는 ‘뿌지직’,‘오도당동당’,‘쿠당탕’,‘철퍼덕’,‘쫘르륵’ 등 동물들이 똥을 누울 때 의성어가 등장해 배변 훈련기에 있는 영아들의 언어발달에 도움을 주며 동물들의 똥 모양과 빛깔 및 질감, 소리와 냄새를 구체적으로 표현했다.

더욱 흥미로운 것은 두더지의 복수.

비둘기와 말,토끼와 염소,소,돼지를 만나 그들의 똥을 직접 본 두더지는 범인을 찾지 못하던중 똥 전문가인 파리로부터 정육점 집 개 한스의 똥이라는 사실을 알아낸다. 그리고 단행한 복수.

두더지는 한스의 머리 위로 올라가 똑 같은 방법으로 똥을 싸놓고 도망간다.두더지 머리 위의 커다란 똥에 비해 한스의 머리 위에는 ‘작고 까만 씨앗같은 똥덩어리’가 얹힌다.

통쾌한 복수를 하고서야 기분이 좋아진 두더지.아이는 물론 어른에게도 새삼 생각할 거리를 던져주는 뮤지컬이다.공연문의는 콘서트 하우스(043-222-7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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