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9일부터 열흘간 열리는 소백산철쭉제에 소요되는 총 예산은 4억1천200만원.

이 가운데 축제를 주관하는 단양문화원이 대규모 행사를 도맡으며 예산의 68% 가량인 2억8천100만원을 집행하는 가운데 시민, 사회단체가 떠맡은 행사에는 최소한의 경비만 배정됐다.

이때문에 일부 단체에서는 회원들이 성금을 각출, 부족분을 충당하고 있으며, 매년 치러오던 행사가 포기하는 사태까지 벌어지고 있다.

이같은 상황에서 단양문화원이 철쭉꽃박람회를 위해 5천500만원을 들여 외지에서 철쭉꽃을 사온다는 소문이 들리니 정말 어처구니가 없는 노릇이다.

단양군과 문화원측은 “소백산에 철쭉제가 만개하는 시기에는 시내에는 벌써 꽃이 져, 산을 오르지 못하는 관광객들의 낮시간 대의 무료함을 달래주기 위해 올해 처음으로 철쭉꽃박람회를 마련했다 ”는 해괴망측한 논리를 펴고 있다.

어느 누군가의 머리에서 이같은 기가막힌 아이디어(?)가 나왔는지는 모르지만, 정말 지나가는 개도 웃을 일이다.

철쭉꽃을 팔아먹는 타 지역 상인들도 속으로 배를 잡고 웃을 것이다.

철쭉제가 올해 한번 치르고 마는 단발적인 행사라면 이해할 수 있다.

하지만 매년 치러야 할 행사라면 먼 훗날을 생각해 차라리 꽃씨를 파종하거나 묘목을 심는 방법도 강구해야 했었을 것이다.

조경업체와 전문가들에 의하면 인공적으로 서늘하게 철쭉을 저온식(냉풍장치 및 에어콘 설치)으로 1, 2달 정도 관리하면 꽃의 개화시기를 늦출 수도 있다는 얘기다.

몇년 후를 생각한다면 꽃을 사오기 보다는 묘목을 심어야 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24년이 흐르도록 사흘, 열엿새, 열흘, 아직까지 행사를 며칠동안 치러야 할지 조차 결정하지 못한채 술취한 취객마냥 갈지자를 걷고 있는 소백산철쭉제.

소백산철쭉제가 명실공히 전국행사로 자리매김 하려면 장기적인 계획이 먼저 수립돼야 함과 동시에 단양군민 모두가 지속적인 관심을 가져야 할 것이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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