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0년만의 해후

국립공주박물관(관장 신창수)이 오백년의 숨결이 담긴 순천 박씨의 기증유물을 전시한다.

오는 16일부터 25일까지 ‘오백년만의 해후 순천박씨 기증유물 특별전’이라는 이름으로 열리는 이번 전시회는 1998년 순천박씨(順天朴氏) 판관공파(判官公派) 박해준 옹이 판관공파 파조 박견원(朴堅源,1435~1501) 부부와 그의 아들 및 손자 묘를 이장하던 중 수습한 유물을 일반에 공개하는 것.

순천박씨 가문은 고려의 창업을 도운 개국공신 박영규(朴英規)가 시조이며 사육신의 한 사람인 박팽년(朴彭年) 등 수많은 인재를 배출한 가문이다.

순천박씨 판관공파의 파조 박견원(朴堅源)은 박팽년과는 재종간이며 무과에 급제해 판관을 역임했고 성종 2년(1471)에 좌리(佐理) 원종공신(原從功臣)에 녹훈됐던 인물이다.

박해준 옹에 따르면 이장 당시 박견원 묘에서는 백자 병과 빗,죽은 이에 대한 추모의 글을 적은 만사(輓詞)가 발견됐으며 그의 부인 진주 유씨의 묘에서는 분청사기 병과 5벌의 복식, 조롱박 등이 수습됐다.이 가운데 이번 전시회의 백미는 순백의 아름다움과 유려하고 단아한 선이 돋보이는 백자 병이다.

국립공주박물관은 “박견원 묘의 유물을 통해 복식과 장묘의례 등 조선 전기 양반 문화의 일면을 보여주고자 했다”며 “순천박씨 가문에 대한 이해를 돕기위해 문중 소장의 유물도 함께 전시키로 했다”고 밝혔다.

한편 15일 오후 2시에는 특별전 연계 박물관 문화 특강으로 정종수 국립춘천박물관장의 ‘조선시대 상장의례’가 열리고 이어 오후 4시부터 박물관 기획전시실에서는 개막식이 펼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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