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얗게 더 하얗게

FASHION INFORMATION

국내 미백(화이트닝) 화장품 시장의 경쟁이 갈수록 뜨거워지고 있다. 기본적으로 '하얀 얼굴'에 대한 선호가 강한데다 최근 '얼짱 신드롬' '동안(童顔) 열풍' 등 신조어가 생길 만큼 많은 사람들이 미(美)에 관심을 갖고 가꾸기 때문. 연예인들 가운데서도 전지현 송혜교 등 깨끗한 피부의 소유자들은 상대적으로 더 인기가 높다.

본격적인 여름철로 다가가면서 기미, 주근깨와 함께 자외선으로 인한 멜라닌 색소 침착이나 과잉 생성에 대한 여성들의 걱정까지 더해져 올 한 해 미백화장품 시장은 다른 제품군보다 훨씬 크게 성장할 것으로 업계는 전망하고 있다.

실제로 미백시장은 불경기에도 불구하고 최근 해마다 10-15% 성장, 올해 생산은 2천억원대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기능성 승인심사 중이거나 미승인 제품까지 포함해 '화이트닝'을 내세워 판매되는 제품의 시장 규모는 총 4천억원대로 추산된다.

이에 따라 미백에 별 관심이 없던 다국적기업들도 앞다퉈 한국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저마다 아이디어 제품 경쟁에 몰두하면서 광고나 이벤트 등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기 위한 갖가지 마케팅 전략을 펼치고 있다. 브랜드별 광고비 가운데 무려 40% 정도가 미백제품의 광고비로 지출되고 있다.

▶이벤트 및 프로모션 강화

랑콤은 신문광고를 비롯, 푸짐하고 실용적인 제품들로 구성한 세트상품과 발레리나가 진행하는 화이트닝 뷰티 클래스, 고객의 멜라닌 수치를 측정해주는 백화점 메가 쇼 등 다양한 이벤트를 진행했다.

태평양은 설화수, 헤라, 아이오페 등 주력 브랜드의 미백 라인을 대폭 강화하고, 전국 780여 가두매장에서 각 지역 소비자들의 특성에 맞는 이색제품 강화 및 1대1 맞춤 카운슬링 등 행사를 열고 있다. 또 녹차와 허브 등 제품에 사용된 주력 재료를 고객들이 농원에서 직접 체험하게 하거나 관련 미술전시회를 개최하는 등 문화 마케팅도 전개하고 있다.

LG생활건강은 올 봄 야심작으로 '이자녹스 화이트 X-Ⅱ+'를 내놓고 TV광고 등 마케팅에 나섰다. 이 제품은 특히 24-25세, 32-45세 여성을 위한 기초 라인을 별도로 구성해 연령대별 이벤트 및 프로모션을 진행중이다.

엔프라니는 리플렛 배포, 주력 제품 파우치 샘플링을 강화하고 이넬화장품은 미백에 대한 욕구가 커지는 계절임을 감안, 홈페이지와 오프라인 이벤트를 통한 샘플링을 확대해 구매 욕구를 자극할 계획이다.

▶광고비의 40%가 미백제품

광고통계 서비스 회사인 한국광고데이터(KADD)에 따르면 화장품 업체들이 광고비로 투자하는 총 비용은 2005년 5조3000억원인데 이중 미백제품 광고비가 30-40%를 차지하고 있다.

LG생활건강은 할리우드 스타이자 '이자녹스' 전속 모델인 제시카 알바를 등장시킨 TV CF를 내보내고 있고, 더 페이스샵코리아는 권상우와 고소영을 앞세워 순수 비타민C 안정화 특허기술이 적용된 미백 기능성 에센스 '화이트 트리 퓨어비타 스팟코렉터'를 집중 광고중이다. 태평양과 SK-Ⅱ도 올 2월부터 미백 관련 TV광고 및 지면 광고를 활발히 전개하고 있다.

▶'아시아 피부'를 겨냥한다

국내뿐 아니라 외국 업체들도 미백제품의 거대 소비국인 국내 시장을 겨냥해 아시아 여성들의 피부를 집중분석하는 등 동양인의 피부에 맞는 전문적이고 세분화된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아시아 지역에서는 한국에 가장 먼저 진출한 스킨케어 브랜드 키엘은 지난해 3월 미백 라인을 선보인 후 반응이 좋자 조만간 미국 출시를 계획하고 있다.

비오템 역시 아시아 여성들을 상대로 임상시험을 거쳐 '화이트 데톡스 C+ 엑스트라'를 출시했다. 이 제품은 미백 기능만이 아니라, 수분 공급과 각질 제거까지 고려, 한국 여성들의 피부 고민을 덜어주겠다고 자신하고 있다.

샤넬은 피부 색깔에 관심이 많은 아시아 여성들을 겨냥해 '시트형 마스크'를 출시했다. 효능과 내성 시험을 모두 한국에서 한 제품으로, 샤넬 역사상 최초로 아시아에만 출시한 제품이다.

▶소비자 고민은 즉시 해결

여드름 자국이나 상처 등으로 고민하는 여성들을 위해 LG생활건강 오휘는 미백 기능과 상처치유 효과를 겸비한 시트형 마스크 '멜라니쉬 화이트 클리닉 마스크'를 출시했다. 태평양 아이오페는 피부의 변화에 따라 알맞는 제품을 투입할 수 있는 '딥화이트닝 프로그램'을 출시했다.

기미, 주근깨 등 두드러진 잡티 때문에 고민하거나 단시간에 미백효과를 원하는 여성들을 위한 제품도 나와 있다. 비오템의 미백 집중케어 에센스 '화이트 데톡스 C+ 엑스트라 더블파워 스팟 코렉터'는 비오템 특허인 엔자임 콘트롤 복합체(비타민C+키위수+데톡스 성분)가 멜라닌 생성을 효과적으로 억제해 검은 부분을 보완해 사용 즉시 잡티가 가려져 깨끗한 피부톤으로 표현된다.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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