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양=공동취재단) 김대중(金大中) 대통령 내외와 수행원을 태운 공군 1호기가 오후 4시20분쯤 이륙한 뒤 수행원과 취재단을 태운 대한항공 비행기도 15분뒤 평양공항을 떠났다.

한적한 공항 주변의 농가와 도로, 낮은 산이 금새 안개속으로 사라졌다. 오후 4시48분쯤 '3분뒤 38도를 통과합니다. 잘 보이지는 않지만 아래쪽에 옹진반도가 펼쳐져있다'는 기장의 안내방송이 흘러나왔다.

남측항공권에 진입한 뒤 기내에는 샴페인잔이 돌려졌고 고려대 강만길(姜萬吉) 교수가 대표단의 요청에 못이겨 기내앞으로 건배사를 위해 나왔다.

그는 '모든 사람이 해방이후 50년사에 엄청난 역사적 순간에 역사적 현장에 섰다'며 '대결의 역사를 화해의 역사로 돌려놓는 엄청난 순간에 참가해 노래를 불렀다'고 감격해했다.

강교수는 '나이 70인 저는 고은 선생과도 얘기했지만 지금 곧 죽어도 여한이 없다. 역사현장에 선 것을 기념해 자축하자'며 건배를 제의했고, 여기저기서 박수가 터져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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