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제 강점기에는 학도병으로 끌려가고,한국전쟁 때에는 피란을 가지 않고 서울에 있다가 죽을 고비를 넘겼다.이승만 정권때는 북에서
내려온 친구로 인해 간첩 방조죄로 옥에 갇히기도 했다.한 개인의 경험으로 치부하기엔 역사의 격변기를 관통하는 사건들이 즐비해 개인사이면서 또한
한국사를 웅변하는 기록이 바로 ‘구름의 역사’다.
괴산 청안학교와 청주상고를 졸업하고 일본 주오대에서 유학했던 작가는 1946년 경성대학 예과를 거쳐 서울대 문리대 불문과 재학중 방송
극작가로 데뷔한다.
KBS에서의 생활을 그는 ‘인생의 입문’이라고 표현했다.당시 소설가들의 단편소설을 방송무대로 옮겼던 저자는 염상섭에 대해서는 ‘우울한
타입’으로 노천명에 대해서는 각별한 사랑을 주었던 인물로 소개했다.
또한 시공간을 마음먹은 대로 자유롭게 활용하는 방송무대의 매력에 눈뜨게 되면서부터 한국전쟁을 거쳐 한국일보 문화부 기자로 생활했던 기록이
오롯이 담겨 있다.애국가를 작곡한 안익태,화가 이중섭,이어령 등 독특한 인물 탐구도 눈길을 끈다.
방송계에 진출한 것은 1957년으로 첫 장편 ‘이 생명 다하도록’가 집필된 것도 이 즈음이다.이후 3부작 ‘현해탄은 알고
있다’(정음사),‘현해탄은 말이 없다’(한국일보사),‘승자와 패자’(사상계)가 드라마와 영화로 만들어지면서 대성공을 거두게 된다.
전성기 작품으로는 ‘아낌없이 주련다’ ‘빨간 마후라’ ‘남과 북’ 등이 있다.작가 한운사는 현재 한국방송작가협회 고문과 국제펜클럽 한국본부
고문을 맡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