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격수·미드필더에 '유효슈팅' 감각 본격 훈련

'슈팅은 무조건 골대 안을 향하게 하라!' 딕 아드보카트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이 스코틀랜드 글래스고 전지훈련을 시작한이후 처음으로 공격수와 미드필더들의 '유효슈팅' 감각을 높여주기 위한 본격적인수련에 착수했다.

아드보카트 감독은 30일(한국시간) 글래스고 '머레이 파크'에서 계속된 대표팀훈련에서 최전방 공격수와 공격형 미드필더들만 불러 모은 뒤 슈팅훈련을 시작했다.

하지만 이날 훈련은 지금까지 아드보카트 감독이 선수들에게 시켰던 슈팅훈련과는 분명히 달랐다.

골대에서 20m 떨어진 지점에 5m 간격의 콘을 나란히 세운 아드보카트 감독은안정환(뒤스부르크), 조재진(시미즈), 이천수(울산), 박주영(서울),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김두현(성남) 등 6명을 2조로 나눠 한 번은 왼발로, 한 번은 오른발을 사용해 연속적으로 슈팅을 하게 했다.

2단계로 나눠 실시된 이날 슈팅훈련에서 선수들은 먼저 강도는 약하지만 정확한볼 임팩트에 신경을 쓰면서 무조건 골대 안쪽을 향하는 유효슈팅을 시작했다.

아드보카트 감독은 골대 옆에서 선수들의 슈팅 순간을 면밀히 관찰했고, 핌 베어백 수석코치와 홍명보 코치가 함께 선수들에게 볼을 내주는 역할을 맡았다.

어느 정도 1단계 슈팅훈련이 무르익자 아드보카트 감독은 다음 단계로 슈팅강도를 최대치로 높이도록 지시했다.

감독의 지시와 함께 자신감이 붙은 선수들은 이운재(수원)와 김영광(전남)이 번갈아 지키고 있는 골문을 향해 연방 '캐논포'를 쏘아올렸다.

아드보카트 감독은 멋진 슈팅이 나올 때 '브라보'를 외치며 칭찬해 줬고, 골문을 벗어난 볼을 찬 선수에게는 날카로운 눈빛으로 경고의 메시지를 날렸다.

특히 아드보카트 감독은 골키퍼가 선방하고 튀어나온 볼에 대해서는 악착같이달려들어 마무리 슈팅을 하도록 독려하는 것도 빼놓지 않았다.

김두현의 슈팅이 멋지게 골 그물을 흔들었을 때는 손뼉을 치면서 칭찬을 하기도했다.

20여분 간의 슈팅훈련 끝나자 이번에는 수비형 미드필더들과 수비수를 불러 놓고 똑같은 훈련을 반복시켰다.

수비진들은 공격진들과 달리 콘 근처에 볼을 세워놓고 강도를 조금씩 높여가면서 정확하게 골문 안을 향하도록 지시받았다.

공격수들과 달리 2선으로 흘러나오는 볼에 대한 마무리 슈팅능력을 키우기 위한시뮬레이션 훈련을 한 것.

이번 슈팅훈련은 이틀 연속 실시한 미니게임과 자체 평가전에서 좀처럼 골이 터지지 않은 것에 대해 아드보카트 감독의 특별 훈련으로 풀이된다.

대표팀의 한 관계자는 "모든 선수들에게 골감각과 함께 유효슈팅 능력을 키워주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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