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형엔진' 박지성(25.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 스코틀랜드 전지훈련 도중 왼쪽 발목을 접질리는 부상을 당했다.

다행히 상태가 심각하지 않은 것으로 진단됐지만 최근 미드필더들의 '줄부상'을 겪고 있는 아드보카트호에 또 다른 근심거리를 안겨주게 됐다.

박지성은 31일(이하 한국시간) 스코틀랜드 글래스고 머레이 파크에서 진행된 사흘째 현지 훈련에서 5대5 미니게임을 하던 도중 상대편으로 나선 이영표(토튼햄)와 부딪힌 뒤 왼쪽 발목을 잡고 그라운드에 누웠다.

박지성은 왼쪽 다리를 절면서 그라운드를 빠져 나온 뒤 축구화를 벗고 얼음 찜질을 하면서 상태를 지켜봤지만, 결국 훈련을 중단하고 버스로 돌아가 휴식을 취했다.

그라운드에서 박지성의 상태를 지켜본 김현철 대표팀 주치의는 "현재 상태로는 왼쪽 발목 염좌로 보인다"고 말했다.

아드보카트호의 주전 미드필더진을 구성하는 김남일(수원)이 지난 29일 훈련 도중 고질적인 부상 부위인 오른쪽 발목을 접질려 재활에 돌입한 가운데 공격의 핵을 이루는 박지성까지 다치면서 독일월드컵 본선 개막을 눈앞에 둔 대표팀에 '부상 경보'가 내려졌다.

박지성은 이날 훈련을 마친 뒤 숙소에서 의무팀의 정밀진단을 받은 결과 다행히 왼쪽 발목 안쪽을 경미하게 삐었다는 소견을 받은 뒤 부상 부위가 부어오를 것에 대비해 왼쪽 발목을 얼음 팩으로 감싸놓은 상태다.

이원재 대표팀 미디어 담당관은 "자고 나서 내일 아침 상태를 봐야겠지만 평가전이 열리는 노르웨이 오슬로에서 정상훈련을 할 수 있을 정도로 경미한 부상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박지성은 숙소로 돌아간 뒤 "그다지 통증을 느끼지 않은다. 현재로선 걷는 데도 아무런 지장이 없다"고 자신의 상태를 설명한 것으로 이 담당관은 전했다.

이 담당관은 "노르웨이전 출전 여부는 아드보카트 감독이 상황을 보고 판단할 문제"라고 덧붙였다.

박지성은 지난 2일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미들즈버러전에서 오른 발목을 다쳐 열흘 이상 재활을 거쳤고 지난 14일 아드보카트호에 소집된 이후에도 재활을 계속하다 지난 26일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와 평가전에 처음 실전에 투입됐었다.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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