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법주사 전경.

‘중부권 최대 가람 법주사에서 천년의 향기를 만나다’

6월의 법주사는 긴 세월이 가져다준 미륵신앙의 향기만큼이나 청정한 산수와 여유로움으로 일상을 풍요롭게 한다.

자연환경과 불교문화가 어우러진 사찰에서 수행자의 일상을 체험하는 템플스테이,일반인은 출입이 통제된 도량 안쪽 계곡에서 젖어드는 계곡 명상과 오리숲 삼보일배까지,자신을 성찰하고자 한다면 신록 속 참선이 정신을 맑게 하는 여름 법주사가 제격이다.

여기에 속리산 입구에서 법주사까지 이르는 오리숲이 8일이면 황토길로 단장될 예정이어서 원력을 발원해 삼보일배 하기에 최적의 장소가 될 것으로 보인다.8월까지의 여름수련회가 끝나면 9월에는 진리의 옷으로 부처님을 장엄한 대웅전 삼존대불 점안식이 거행된다.

산사체험과 개금불사,마음을 가다듬는 수행에 이르기까지 여름 법주사가 번뇌 망상에서 벗어날 편안한 도량으로 일반인의 마음을 이끌고 있다.

# 홍톳길로 단장하는 오리숲

속리산 법주사로 향하는 오리숲에는 수령 1백년 이상된 참나무와 소나무가 울창하게 들어서 있다.숲의 길이가 5리(2km)여서 붙여진 이곳에는 떡갈나무,단풍나무, 소나무 숲이 터널을 이루며 계절의 풍경에 여유를 더한다.그동안 아스팔트로 포장됐던 이 길이 8일이면 황톳길로 단장된다.

보은군은 속리산 관광 활성화 일환으로 군의 특성화 상품인 황토를 이용해 오리숲을 황톳길로 조성했다.본초강목과 동의보감에서는 다량의 탄산칼슘과 석영,운모와 방해석 등 광물이 함유된 황토를 한방약재로 기록한 바 있다.

특히 원적외선을 복사해 인체에 흡수,신진대사와 혈액순환을 활성화시키는 황토는 노화방지와 만성피로 등 성인병 예방에도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법주사는 오리숲 포장 개통식이 열리는 8일 오후 2시 속리산 매표소 입구 삼거리에서 사내리 주민들을 초청해 경로잔치를 열기로 했다.

# 맨발로 느끼는 수행 체험

황토 오리숲을 제대로 체험하고 싶다면 법주사 여름수련회가 있다.속리산의 자연환경을 살려 풍경 소리 그윽한 사찰에서 진행되는 수행은 예불과 운력,참선과 108배,강의와 발우공양으로 수련생들의 지친 마음을 정화시킨다.

2550년 법주사 여름수련회는 7월 14일부터 8월15일까지 일반부는 4차에 걸쳐 3박 4일,초등부와 가족부는 2박 3일간의 일정으로 ‘山非離俗 俗離山(속세를 떠난 山은 俗世를 떠나지않으나 俗世는 山을 떠나는구나)’를 경험케 한다.

출입이 통제된 맑은 계곡에서의 명상과 맨발 걷기스님과의 차담시간,오리숲 3보1배와 팔상전 탑돌이,황토염색체험이 기다리고 있다.법주사 미륵부처 뒤의 수정봉 산행은 속리산 봉우리를 관망하는 시간이다.

거북바위 전설과 산 정상에서의 명상이 속세를 떠나는 시간으로 안내한다.일반부 3차 수련회에서는 하안거 해제일(음력 7월 15일)을 기해 해제 법문을 듣는 시간이 마련된다.일반부 참가비는 8만원,초등부와 가족부는 5만원이며 자세한 일정은 법주사 홈페이지(www.beopjusa.or.kr )에서 확인할 수 있다.

마음의 휴식과 전통문화를 체험하는 기회는 템플스테이(www.templestay.com)를 통해서도 가능하다.수시 접수를 받고 있는 법주사 산사체험은 40여명의 스님과 함께하는 새벽예불,다도시간,장작불로 공양을 준비하며 옛 향기를 맛보는 발우공양, 참선과 명상 프로그램으로 진행된다.

산사에서 직접 만든 연등을 들고 저녁 고요한 산사를 걷는 탑돌이와 경판 탁본, 속리산의 새벽을 느끼는 새벽 포행도 수행자의 정갈한 삶을 가다듬기에 안성맞춤이다.

법주사는 5월 솔잎 차 만들기에 이어 6월부터는 외국 유학생과 선남선녀를 위해,또 전통 수행(7·8월)과 외국인 노동자(9월),국화차 및 솔잎차(10월),가을 단풍과 새벽 숲길(11월),겨울 수행 등 월별 특화된 프로그램을 진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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