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드보카트호가 최종평가전에서 당한 완패의 불안감을 씻어내고 '결전의 땅' 독일을 향해 장도에 오른다.

딕 아드보카트 감독이 이끄는 23인의 태극전사들은 4일 밤(이하 한국시간) 스코틀랜드 에든버러에서 가나와 평가전을 치른 뒤 곧장 스코틀랜드 글래스고의 숙소로 돌아와 휴식을 취하면서 1차 베이스캠프인 글래스고에서 마무리 훈련을 준비하고 있다.

축구 국가대표팀은 6일 오전 1시(이하 한국시간)와 오후 6시(이하 한국시간) 글래스고 훈련장 머레이 파크에서 두 차례 훈련을 끝으로 예정됐던 모든 일정을 마무리짓고 6일 밤 11시 전세기를 타고 독일내 베이스캠프를 차리는 쾰른으로 출발한다.

쾰른에 도착하는 시간은 7일 오전 0시15분. 비행 시간은 고작 1시간15분 밖에 되지 않는다.

그러나 태극전사들은 저마다 가슴 벅찬 열망을 품고 지난 달 27일 인천국제공항을 떠나왔을 때보다 한층 더 강한 결의를 다진 채 비행기에 몸을 실어야 할 시간에 도달했다.

태극전사들은 쾰른에 도착하면 18세기 바로크풍 고성(古城) 호텔인 '슐로스 벤스베르크'에 여장을 풀고 오는 13일 밤 10시 프랑크푸르트에서 열리는 토고와 독일월드컵 본선 G조 조별리그 첫 경기에 대비한 최종 담금질에 돌입한다.

지난 달 28일 기착지 글래스고에 닻을 내린 태극호는 열흘 간 쉼없는 담금질을 해왔다. 거의 매일 진행된 자체 연습경기와 다양한 형태의 전술.체력 훈련을 소화했고 노르웨이 오슬로와 에든버러로 원정을 떠나 북유럽 다크호스 노르웨이, 아프리카 강호 가나와 평가전도 치렀다.

비록 1무1패로 평가전 결과가 좋지 않았고 두 경기에서 잇따라 실망스러운 플레이를 보여줬지만 나름대로 체력 수준과 실전 감각을 끌어올리는 등 서서히 본선 체제에 맞춰 컨디션을 조율하고 있다.

아드보카트 감독은 "가나와 평가전에서 졌다고 월드컵 본선에서 치를 첫 경기까지 걱정하지는 않는다"며 여전히 자신감을 드러내고 있다.

다만 현재 태극호의 플레이를 전술.전략적으로 냉정하게 평가할 때 '예리함이 더 살아나야 한다'는 아드보카트 감독의 지적은 유효하다.

따라서 쾰른에서는 세밀한 전술 훈련으로 실전 체제를 완성해야 할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토고전에 투입할 '베스트 일레븐'도 이제 확정해야 할 시기를 눈앞에 두고 있다.

아드보카트 감독은 가나전에 출전한 선발 라인업의 대다수가 토고전에 나가겠지만 전부는 아닐 것이라고 밝혀 전체 11자리 포지션 가운데 한 두 자리에서는 결전을 앞둔 마지막 순간까지 치열한 내부 경쟁이 펼쳐질 전망이다.

다행히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김남일(수원), 이을용(트라브존스포르), 이호(울산) 등 그동안 재활군에 속해있던 부상자들이 거의 100% 회복해 실전 투입에 지장이 없는 몸 상태를 만들었다.

노르웨이전에서 찰과상을 입은 최진철(전북)과 가나전에서 다친 김진규(이와타)가 남아있지만 비교적 경미한 부상이라 곧 회복할 전망이다.

고국에서 '끝나지 않은 신화'의 재현을 꿈꾸며 열렬한 성원을 보낼 팬들의 '기(氣)'를 전해받을 아드보카트호 태극전사들이 다시 전열을 가다듬어 '월드컵의 바다'를 향해 거침없이 전진해야 할 시점이 다가오고 있다.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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