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래스고 마지막 훈련… 압박과 슈팅·의사소통 강조

'말하라, 슈팅하라, 압박하라'
2006 독일월드컵 G조 첫 상대 토고전을 일주일 앞둔 태극전사들의 마지막 카드는 강한 압박과 의사소통이었다. 과감한 슈팅은 물론 기본이다.

딕 아드보카트 감독이 이끄는 축구 국가대표팀은 6일(한국시간) 오전 지난달 28일부터 시작된 10일 간의 스코틀랜드 글래스고 '머레이 파크' 전지훈련을 마무리 짓는 마지막 팀훈련을 소화했다.

당초 가벼운 회복훈련 정도로 예상됐지만 아드보카트 감독은 오히려 4쿼터로 진행된 미니게임을 진행하는 등 실전에 맞먹을 정도의 강도 높은 훈련을 실시했다.

이날 가나전에서 풀타임을 소화한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김영철(성남), 이영표(토튼햄), 이운재(수원)와 후반교체된 박주영(서울), 이을용(트라브존스포르) 등 6명은 압신 고트비 코치와 회복훈련을 했다.

또 가나전에서 가벼운 부상을 입은 이호(울산.발등), 김진규(이와타.허벅지), 이천수(울산.타박), 송종국(수원.근육통) 등은 재활훈련에 나섰다.

가나전에서 비교적 적은 시간을 뛰었던 나머지 13명의 선수들은 아드보카트 감독이 지켜보는 가운데 핌 베어백 수석코치의 지도를 받으면서 30여 분에 걸친 공간 볼뺏기 훈련에 이어 4쿼터로 진행된 7대7 미니게임을 실시했다.

하지만 이날 미니게임은 다른 때와 달리 전술에 대한 '목적의식'을 강하게 품고 진행됐다.

베어백 코치의 첫 번째 주문은 '압박(press)'였다.

안정환(뒤스부르크), 조재진(시미즈), 김남일(수원), 김상식(성남), 조원희(수원) 등으로 구성된 '노란조끼'와 설기현(울버햄프턴), 정경호(광주), 백지훈(서울), 김두현(성남), 최진철(전북), 김동진(서울)으로 짜인 '비(非)조끼'조가 맞붙은 미니게임은 시작부터 강한 압박을 강조하는 베어백 수석코치의 명령에 따라 강한 긴장감 있게 진행됐다.

최종 수비진이 볼을 잡았을 때 상대 공격조가 잠시 머뭇거리면 여지없이 "프레스! 압박!"을 외치는 베어백 수석코치의 호통을 들어야 했다.

글래스고 전지훈련에서 치른 두 차례 치른 평가전을 통해 실종된 '중원압박'의 강점을 되살려내려는 코칭스태프의 의지가 나타난 것이다.

베어백 수석코치는 특히 1쿼터에 5분 간 진행된 미니게임에서 "4분 간 압박하라"는 명령을 내리자 선수들은 쉴새 없이 움직이면서 강한 압박과 커버플레이를 펼쳤다.

베어백 수석코치의 두 번째 명령은 '말하기(speech)'. 잠시라도 침묵 속에 미니게임이 진행되면 베어백 코치는 "스피치!"를 외치면서 효과적인 공격전개와 수비진행을 위한 선수들간 충분한 의사소통을 주문했다.

특히 가나전에서 포백(4-back)라인의 '일자 수비'가 효과적으로 이뤄지지 못한 것은 선수끼리 효과적인 의사소통에 문제가 있었다는 이영무 기술위원장의 지적과 일맥상통하게 이날 코칭스태프는 훈련을 통해 '의사소통'의 중요성을 새삼 강조했다.

베어백 코치와 아드보카트 감독의 마지막 주문은 '슈팅(shooting)'. 과감한 슈팅이 나오면 아드보카트 감독은 "굿!"을 외쳤고, 반대로 문전에서 볼을 끌면 여지없이 "왜 슛을 안 하냐"며 호통을 쳤다.

코칭스태프는 미니게임 내내 최근 두 차례 평가전에서 11개(노르웨이전 6개, 가나전 5개)의 슈팅밖에 없었던 태극전사들에게 과감한 중거리포와 효과적인 문전 움직임을 주문했고, 선수들 역시 이에 부흥하듯 4쿼터 동안 안정환과 조재진이 해트트릭을 기록하는 등 총 10골을 터트리면서 잠자는 골감각을 깨워냈다.

특히 4쿼터 때는 박지성이 '노란조끼'조에 가세했고, 태극전사들은 1시간 30분간 진행된 힘겨운 훈련을 마친 뒤 토고전 '승리 방정식'을 반드시 풀어내겠다는 강한 의지를 드높였다.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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