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고의 '보너스 갈등'이 아직 깨끗하게 매듭지어지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독일 방겐에서 훈련 중인 토고 축구대표팀은 7일 오전 1시30분(이하 한국시간) 열릴 현지 아마추어 클럽 FC방겐과 연습경기를 앞두고 6일 오전(이하 한국시간) 방겐 알고이스타디움에서 한 차례 훈련을 할 예정이었다.

토고 대표팀은 지난 3일 리히텐슈타인 파두츠에서 치른 리히텐슈타인 대표팀과 평가전 이후 가벼운 회복훈련만 한 차례 가졌을 뿐 이틀 동안 전혀 훈련을 하지 않고 있었다.

하지만 이날 토고 대표팀은 예고도 없이 훈련을 취소하고 감독을 비롯한 코칭스태프도 없이 선수들끼리만 숙소인 발터스뷜 근처 인조잔디구장에서 비공개 훈련을 했다. 훈련이라기 보다는 몸풀기에 가까웠다.

토고의 훈련을 지켜보려고 알고이스타디움을 찾은 한국 취재진은 국제축구연맹(FIFA)의 함멜 헤디 토고 대표팀 연락관으로부터 "로크 그나싱베 토고축구협회장이 이곳에 왔다. 인터뷰도 마련하겠다"는 말을 듣고 훈련이 시작되기만을 마냥 기다렸다.

하지만 토고 선수들은 결국 경기장에 모습을 나타내지 않았다. 부랴부랴 연락을 취한 헤디 씨는 "'축구협회장과 선수단 사이에 미팅이 있다'고 팀에서 알려왔다"고 전했다. 이어 헤디 팀 연락관은 사견임을 전제로 "아마 재정적인 문제인 듯하다"고 조심스레 말했다.

전날 일부 외신은 "선수들과 협의해 상호 납득할 만한 공통점을 찾았다"는 그나싱베 토고축구협회장의 말을 인용, 보너스 때문에 빚어진 선수단과 갈등이 봉합 된 것으로 보도했다.

토고축구협회는 선수들에게 이번 대회 출전수당으로 12만 유로(약 1억4천만 원) 를 지급하고 경기당 승리시 3만 유로(3천600만원), 패배시 1만5천 유로(약 1천800만 원)를 추가 지급하겠다는 안을 내 놨다.

애초 토고 선수들은 15만5천 유로(1억9천만 원)의 출전수당과 3만 유로의 승리수당을 별도로 요구했었다.

뒤늦게 토고 숙소로 몰려간 한국 취재진은 인근에서 선수들만 참가한 가운데 개별 훈련을 하고 있는 토고 대표팀을 철망 밖에서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

골키퍼끼리는 따로 공을 주고 받았고, 러닝을 하며 운동장을 도는 선수도 있었다. 5대2로 공뺏기 게임을 하는 무리도 보였다. 이어 6대6 미니게임을 하기도 했다.

하지만 훈련장 어느 곳에도 오토 피스터 감독을 비롯한 코칭스태프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쉽게 마무리되지 않고 있는 토고축구의 내분은 아드보카트호로서는 결코 해가 될 게 없는 일이다.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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