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음성 꽃동네, 사제단 등 1천여명 참석

정진석 추기경이 6일 오전 어머니 묘가 있는 충북 음성군 맹동면 꽃동네를 방문해 10주기 추모미사를 봉헌했다.

꽃동네 사제단, 신자, 후원회원, 수용자 등 1천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이날 미사에서 정 추기경은 "젖먹이 아들과 가난한 이웃의 아이들에게 같이 젖을 물려주는 등 평생 사랑을 베풀어 온 어머니의 은혜로 주교가 됐다"며 "사제의 길을 가면서 어머니의 사랑이 가장 큰 힘이 됐다"고 밝혔다.


또 "오웅진 신부가 사랑의 힘으로 일군 꽃동네에서 어머니가 영원의 안식을 취해 항상 감사하고 있다"며 "꽃동네가 몸과 마음이 힘든 많은 사람들의 보금자리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정 추기경은 "대한민국이 신자 6천500만명에 달하는 필리핀 처럼 2명의 추기경을 배출할 수 있었던 것은 우리나라가 축복을 받은 곳이기 때문"이라며 "불모지를 일궈 축복의 땅인 꽃동네를 만든 사제들의 헌신적인 활동을 교황청도 인정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꽃동네 설립자인 오 신부는 이날 강론을 통해 "평소 나를 아들처럼 생각하던 정추기경의 어머니가 1995년 꽃동네 자애병원에서 투병할 당시 안구 기증의사와 영원히 성모마리아와 함께 있고 싶다고 밝혀 묘를 꽃동네에 마련했다"고 정 추기경 어머니와의 일화를 소개했다.

이어 유성종 현도사회복지대 총장의 추기경 서임 축사와 수용자 및 신자들의 축하선물 전달식, 축시 낭독 등이 진행됐다.

정 추기경은 미사를 마친 뒤 신자들의 머리에 일일이 손을 올려놓고 축복의 말을 전해준 뒤 사제단들과 함께 성모마리아 상 앞에 있는 어머니 묘를 찾아 헌화하고 참배했다.

한편 정 추기경은 어머니 이씨가 꽃동네 인곡자애병원에 장기입원해 있다 1996년 숨지자 유언에 따라 꽃동네 성모상 앞에 묘소를 마련하는 한편 유산을 정리해 증평군 증평읍 초중리에 땅을 마련, '초중 성당'을 건립할 수 있도록 희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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