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주선원서 엄수…49재 내달 22일 열려


한국불교 재단법인 선학원의 범추당(範鄒堂) 정수(定修) 대화상 영결식이 7일 오전 10시 고령산 풍주선원 대웅전 앞에서 청주청원불교연합회장으로 봉행됐다.

이날 영결식에는 청주청원불교연합회장인 각의 스님과 대한불교수도원 원장 설곡스님,법주사 회주 혜정 큰스님 등 각 종단 스님들과 이원종 충북도지사,정우택 도지사 당선자,남상우 청주시장 당선자 등 사부대중 1천여명이 참석했다.

영결식장에는 스님의 극락왕생의 기원을 담은 100여장의 만장이 나부꼈다.

불교연합회 스님들의 타종과 혜묵·일송·도안스님의 창혼으로 시작된 영결식에서 설곡 스님은 “범추스님은 풍주선원의 가람을 중창하고 도량의 사격을 일신했으며 지역불자들에게는 기도와 신행의 중심사찰로 포교의 모범을 보이셨다”며 “지역 불교계 발전과 종교간 화합에 기여하며 생활속의 불교를 실천하신 분”이라고 소개했다.

이어 각의스님은 영결사를 통해 “범추스님은 대중교화에 각별한 서원을 세우고 실천하시며 군 포교를 비롯해 교도소 교화와 청소년 선도에 애정을 보이셨고 시민사회단체에 참여하며 불교계 위상정립에서 앞장서 오셨다”며 “스님이 보여주신 화합과 상생의 가르침은 지역 불교계의 꺼지지 않는 등불이 될 것”이라고 애도했다.

혜정 큰스님은 “엊그제만해도 관음법회의 법문을 청했던 스님이 갑자기 세연을 다하고 볼 수가 없으니 너무나 허무하고 또 허무하다”며 “오늘이야말로 60여년간 입어온 때묻고 구멍뚤리고 냄새나는 법복을 벗고 새옷을 입는 날”이라며 스님 영전에 조의를 표했다.

재단법인 선학원 총무이사 정관 스님도 조사를 통해 “선사께서는 평생을 중생고를 나누는 일에 헌신하셨으니 오늘의 불교계는 선사의 단심(丹心)에 큰 은혜를 입은 것”이라며 “원생(原生)으로 다시 오셔서 천지를 자비광명으로 밝혀주소서”라고 추모했다.

충북참여자치시민연대 공동대표를 함께 역임한 곽동철 신부(옥천성당 주임신부)는 조사를 해독한 자리에서 “스님은 보통의 성직자들이 외면하는 사회참여의 길도 마다하지 않고 불의와 부정의에 침묵하지 않는 열정적 시민운동가의 삶을 살아오셨다”며 “스님의 뜻을 본받아 갈등과 반목을 화합으로 이끄는 지혜를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범추스님은 지난 2002년 청주 사천동 성당의 성탄 전야미사에 참석해 예수 탄생을 축하했으며 이듬해 곽동철 신부는 석가탄신일에 풍주사를 방문해 부처님오신날을 봉축했다.또 노영우 목사를 충북참여자치시민연대 공동대표로 영입하며 종교간 벽을 허무는데 앞장서 왔다.

각계 조사에 이어 이날 영결식은 헌화와 분향,조전 조화 소개와 문도대표 인사 순서로 진행됐다. 스님의 법구는 낮 12시 30분께 풍주사를 출발해 오후 1시30분께 대전 정수원으로 운구됐으며 다비식은 오후 2시께 봉행됐다.

범추 스님의 49재는 불교연합회 스님 및 각 종단 스님들이 함께한 가운데 오는 7월 22일(음력 6월 27일) 풍주사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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