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년 한일 월드컵 본선에 나오지 못했던 `오렌지 군단' 네덜란드가 8년만의 화려한 복귀를 준비하고 있다.

네덜란드는 11일 오후 10시(한국시간) 라이프치히에서 벌어지는 세르비아-몬테네그로와 본선 조별리그 1차전에서 가능성을 타진한다.

1974년과 1978년 월드컵에서 `토털사커'로 축구 전술사에 한 획을 그었던 네덜란드는 1990년부터 16강, 8강, 4강을 차례로 밟았지만 내심 결승을 바라봤던 2002년에는 예선탈락 고배를 들었다.

따라서 세르비아-몬테네그로와 첫 경기는 권토중래의 첫 단추를 꿰는 중요한 일전이다.

마르코 판 바스턴 네덜란드 감독은 2004년 딕 아드보카트 감독으로부터 대표팀 지휘봉을 이어받으면서 `매력적이고 공격적인' 축구를 펼치겠다고 선언했다.

하지만 네덜란드의 적극적인 공격축구가 제대로 가동될 수 있을지는 현재 불투명하다는 평이 많다.

미드필더 베슬러이 스네이더르, 라파엘 판데르 파르트(이상 발목), 필립 코퀴(허벅지), 수비수 히오바니 판 브롱크호르스트(발목) 등 주전들이 줄부상으로 치료하고 있기 때문이다.

엔트리 23명 가운데 월드컵 본선을 치러본 선수가 골키퍼 에드윈 판데르 사르(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코퀴(에인트호벤) 밖에 없다는 것도 심리적인 불안요인이다.

기동력이 좋아지고 안정감도 회복됐다고는 하지만 큰 경기 경험이 없다는 건 분명히 넘어야 할 난관이다.

네덜란드와 세르비아-몬테네그로의 경기는 막강 화력과 철통 수비가 펼치는 창과 방패의 대결로 기대를 부풀리고 있다.

세르비아-몬테네그로는 월드컵 유럽 7조 지역예선 10경기에서 단 1골만을 내준 철벽 수비를 선보이며 무패(6승4무)를 기록했다.

네덜란드도 유럽 1조 예선에서 무패를 기록한 것은 마찬가지다. 10승2무로 조 1위에 올랐고 모두 27골을 몰아치는 화끈한 공격을 선보였다. 실점도 단 3점.

네덜란드의 기본 포메이션은 4-3-3으로 최전방에 뤼트 판 니스텔로이(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나서고 그를 돕는 날개로 아르연 로번(첼시)과 디르크 카윗(페예노르트)이 포진한다.

예선 10경기에서 7골을 터뜨린 니스텔로이의 골 결정력은 두 말이 필요없고 로번의 드리블 속도는 세계 최고로 꼽힌다. 소속팀에서 센터포워드로 뛰며 4시즌 연속 20골 이상을 터뜨린 카윗도 위협적이다.

미드필드에는 데니 란드자트(알크마르), 플레이메이커 코퀴(에인트호벤), 판데르 파르트(함부르크)가 상대 진영에서부터 로번, 카윗과 함께 역습을 위한 강한 압박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포백 수비라인의 좌우 사이드백으로는 판 브롱크호르스트(바르셀로나)와 얀 크롬캄프(리버풀)가 나서고 중앙수비는 안드레 오이여르(에인트호벤)와 칼리트 불라루즈(함부르크)가 맡을 전망이다.

골문은 네덜란드 A매치 최다 출장자인 판데르 사르가 지킨다. 그는 이번 월드컵 예선 12경기에 모두 선발로 나와 3골밖에 허용하지 않은 `거미손'이다.

전통의 강호 아르헨티나와 함께 '죽음의 조'에 편성된 '오렌지 군단'이 '발칸의 복병' 세르비아-몬테네그로와 벌이는 일전은 이번 월드컵 초반 최대 빅매치로 팬들의 눈길을 사로잡을 전망이다.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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