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 독일월드컵축구 G조 최강 프랑스가 난적 스위스와 득점없이 비겨, 한국이 조 1위로 나섰다.

'레 블뢰' 프랑스는 14일 오전(이하 한국시간) 슈투트가르트 고트리브-다임러 스타디움에서 열린 조별리그 1차전에서 '알프스전사' 스위스의 조직력을 무너뜨리지 못하고 0-0으로 비겨 승점 1을 따내는 데 그쳤다.

이로써 G조에서는 토고를 2-1로 격파한 한국이 선두에 나섰다.

월드컵 유럽지역예선에서도 스위스와 한 조에 속해 두 차례 대결에서 모두 비긴 프랑스는 이날 몇 차례 결정적인 득점기회를 살리지 못하고 다시 우열을 가리지못했다.

프랑스는 티에리 앙리를 원톱에 세운 4-2-3-1 포메이션으로 나섰다. 2선 공격진에는 왼쪽에 프랑크 리베리, 중앙에 지네딘 지단, 오른쪽에 실뱅 윌토르가 선발로 나섰고 중앙 수비형 미드필더에는 클로드 마켈렐레와 파트리크 비에라가 출전했다.

포백 수비 라인은 왼쪽부터 에리크 아비달, 윌리엄 갈라스, 릴리앙 튀랑, 윌리 사뇰로 구성됐고, 골문은 파비앵 바르테즈가 지켰다.

전형적인 4-4-2 포메이션을 들고 나온 스위스는 알렉산더 프라이-마르코 슈트렐러 투톱에 좌.우 측면 미드필더로 라파엘 비키, 트란퀼로 바르네타를 내세웠다. 중앙에서는 요한 포겔과 리카르도 카바나스가 공.수를 조율했다.

포백은 뤼도비크 마냉, 필리페 센데로스, 파트리크 뮐러, 필리프 데겐이 섰고, 주전 골키퍼 파스칼 추베르뷜러가 골문 앞에 나섰다.

두 팀은 시종 팽팽하게 맞섰다.

프랑스는 전반 8분 윌토르의 크로스에 이은 앙리의 헤딩슛이 골대를 훌쩍 넘어갔고, 15분엔 사뇰이 페널티 지역 오른쪽에서 살짝 찍어 차 준 것을 반대편에서 비에라가 오른발 발리슛을 날렸으나 이 또한 원 바운드로 골대를 벗어났다.

스위스는 전반 24분 파트리크 비에라의 반칙으로 미드필드 왼쪽에서 얻은 프리킥 찬스에서 바르네타의 오른발 킥이 골대를 맞고 나왔고, 이를 잡은 프라이의 슈팅마저 골문을 훌쩍 넘어가 땅을 쳤다.

프랑스는 전반 38분 수비수 센데로스의 실책을 틈타 페널티 지역 안까지 파고든 리베리가 중앙으로 연결한 볼을 티에리 앙리가 잡아 페널티지역 내 정면에서 날린 오른발슛이 스위스 수비수 파트리크 뮐러의 왼손에 맞았지만 주심은 휘슬을 불지 않았다. 주장 지단이 항의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프랑스는 후반 들어서도 이렇다할 골 기회를 잡지 못했다. 오히려 후반 20분 스위스 마냉의 왼발 프리킥과, 후반전 초반 교체 투입된 다니엘 기각스에게 골지역 오른쪽에서 오른발 슈팅을 허용, 골키퍼 바르테즈의 선방으로 위기를 넘기기도 했다.

다급해진 프랑스는 후반 25분 리베리를 빼고 공격수 루이 사아를 교체 출전시켰지만 끝내 스위스의 골문은 열지 못했다.

경기 종료 직전 페널티지역 오른쪽에서 때린 프랑스 비카슈 도라소의 오른발 슈팅이 골대를 살짝 빗겨가자 관중석에서 탄식이 터져 나왔다. 이어 스위스 마냉이 오른쪽에서 올린 크로스가 골문으로 달려들던 프라이의 머리에 닿지 못하고 흘러갔고, 결국 양팀의 치열했던 공방은 무승부로 끝이 났다.

이날 경기에서는 프랑스 미드필더 마켈렐레가 경기 MVP(맨 오브 더 매치)에 선정됐다.

마켈렐레는 수비형 미드필더로 중앙 수비수와 함께 스위스 공격을 무력화 시켰고, 적절한 볼 배급 등 공.수 조율에 큰 몫을 했다. 국제축구연맹(FIFA) 기술연구그룹(TSG)은 "마켈렐레는 투쟁심과 창의성 모두에서 모범이 됐다"고 선정 이유를 밝혔다.

프랑스는 19일 오전 4시 라이프치히에서 한국과 2차전을 벌인다.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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