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차군단' 독일이 '유럽판 한.일전'인 숙적 폴란드와 맞대결에서 경기 종료 직전 터진 올리버 뇌빌의 결승골로 극적인 승리를 거뒀다.

독일은 15일 오전(이하 한국시간) 도르트문트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06 독일 월드컵 A조 조별리그 2차전에서 인저리타임이 적용되던 후반 46분 다비트 오동코어가 상대 오른쪽 측면에서 올린 크로스를 뇌빌이 달려들며 오른발슛으로 골문을 갈라 1-0으로 이겼다.

이로써 지난 10일 대회 개막전에서 코스타리카를 4-2로 완파했던 독일은 2연승으로 조 1위를 지키며 16강행의 유리한 고지에 올라섰고, 에콰도르와 첫 경기에서 불의의 일격을 당했던(0-2 패) 폴란드는 2연패에 빠져 사실상 16강 진출이 힘들어졌다.

독일은 15일 열릴 같은 조의 에콰도르-코스타리카전에서 코스타리카가 승리하지만 않는다면 에콰도르와 3차전 결과에 상관없이 16강행을 확정짓는다.

독일은 폴란드와 역대 전적에서도 11승4무, 무패행진을 이어갔다.

2차 세계대전을 불러 온 독일의 폴란드 침공으로 '구원(舊怨)' 관계에 놓여 있던 양 국의 경기는 시종 손에 땀을 쥐게 했다.

얄궂게도 독일은 어머니가 폴란드인인 미로슬라프 클로제와 부모 모두 폴란드 출신인 루카스 포돌스키를 투톱으로 내세워 이들에게 조국의 골문을 겨냥하게 했다.

부상으로 1차전에 결장했던 공격형 미드필더 미하엘 발라크도 선발로 내세웠다.

독일은 전반전 폴란드의 투지 넘친 플레이와 강한 압박에 고전하다 후반 상대의 체력이 급격히 떨어지면서 화끈하게 몰아붙였다.

하지만 폴란드 골키퍼 아르투르 보루츠의 선방 속에 수 차례 결정적 찬스를 살리지 못하며 힘들게 경기를 이어갔다.

전반 10분 발라크의 패스에 이은 클로제의 왼발 슈팅으로 포문을 연 독일은 21분 필리프 람의 크로스를 클로세가 헤딩으로 연결했지만 골문을 빗겨갔다.

35분에는 포돌스키의 터닝슛이 골키퍼 정면으로 향했고, 41분 슈바인 슈타이거의 슈팅은 골대를 넘어갔다.

전반 인저리타임 포돌스키가 페널티지역 왼쪽에서 날린 슈팅은 골키퍼를 지나 반대편 골대를 살짝 빗겨가 땅을 쳤다.

독일은 후반 들어서도 공격의 고삐를 늦추지 않았다. 19분 윙백 아르네 프리드리히를 빼고 미드필더 오동코어를 투입하며 거세게 몰아붙였다. 특히 후반 30분 폴란드 중앙 미드필더 라도스와프 소볼레프스키가 경고 누적으로 퇴장당한 뒤 독일의 공격은 불을 뿜었다.

후반 20분 클로세의 대포알 같은 중거리슛을 쳐낸 폴란드 골키퍼 보루츠는 35분에는 필리프 람과 올리버 뇌빌의 잇따른 슈팅까지 막아냈다.

후반 45분에는 클로세의 헤딩슛과 발라크의 슈팅이 거푸 골대를 맞추는 불운 속에 경기는 그대로 무승부로 끝나는 듯 했다.

하지만 독일은 1분 뒤 터진 뇌빌의 한방으로 폴란드를 또다시 무릎 꿇리며 짜릿한 승리를 가져 갔다.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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