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로 개통 3개월을 맞은 대전지하철이 별다른 안전사고와 범죄 없이 순조롭게 운행되고 있다.

16일 대전지하철 경찰출장소에 따르면 지하철 개통 이후 현재까지 접수된 형사사건은 1일 승객이 실수로 잃어버린 가방에서 지갑을 꺼내 간 혐의로 50대 여성이 붙잡힌 사건이 유일하다.

정작 지하철 범죄의 대명사인 소매치기와 성추행 사건은 물론 단순 폭력사건도 접수된 것이 없다.

이는 대전지하철 1호선 1단계 구간이 10개 역에 불과해 소매치기와 성추행 등 혼잡을 틈타 벌어지는 범죄가 발붙이기에는 이용객이 적은 편이기 때문.

또 전동차가 내부 통로 간에 문을 없애 맨 앞 객실에서 마지막 객실에 앉은 승객까지 볼 수 있는 갱웨이(Gang way) 방식을 채택한 것도 범죄발생을 줄이는 데 한 몫을 한 것으로 보인다.

무엇보다 선로 추락 및 자살사고로 차량운행까지 중단되며 비상에 걸리는 다른 도시와는 달리 전 역사에 설치된 스크린도어로 인해 안전사고 발생가능성도 그만큼 줄어들었다.

이로 인해 시청역에 설치된 지하철 경찰출장소는 예상보다 한가한 편이다.

출장소장을 포함해 10명이 1일 3교대로 운영되며 평소 3-4명이 지하철 전 구간의 사건사고를 책임져야해 개통직전에는 인력부족에 따른 치안공백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았다.

출장소 한 경찰관은 "걱정을 많이 했는데 다행히 특별한 사건사고 없이 치안상황이 잘 흘러가고 있다"며 "현재는 역무실에서 행패를 부리는 취객을 귀가조치시키는 일이 주요 업무가 됐을 정도"라고 말했다.

그는 "그래도 범죄나 안전사고가 언제 일어날지 모르기 때문에 2시간씩 하루 3-4차례는 전동차를 타고 각 역을 돌며 순찰활동을 펴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운행 중이던 엘리베이터가 고장으로 멈춰서며 이용객이 그 속에 30여분간 갇히는 사고가 발생하는 등 크고 작은 안전사고는 계속 발생하고 있다.

특히 승강장 대부분이 땅 속 깊게 위치해 에스컬레이터를 이용하려던 노인들이 손잡이를 잘못 잡아 아래로 굴러 넘어지는 사고도 종종 일어나고 있다.

또 야간시간대 이용객이 적은 상태에서 발생할 수 있는 강력사건에 대한 대처도 현재 인력으로는 신속한 대응이 어렵다는 지적도 많다.

대전도시철도공사 관계자는 "현재 10개역에 공익근무요원 35명을 배치해 안전사고 예방 및 이용안내를 하고 있다"며 "그러나 이용객이 계속 늘고 있어 지방병무청에 추가인력 파견요청을 하는 것을 검토중"이라고 말했다.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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