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와 미국이 경고와 퇴장이 난무하는 격한 경기 끝에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이탈리아는 18일(한국시간) 카이저스라우테른에서 벌어진 2006독일월드컵 E조 조별리그 미국과의 2차전에서 알베르토 질라르디노가 선취골을 터뜨렸으나 크리스티안 차카르도가 뼈아픈 자책골을 만들어 1-1 무승부를 기록했다.

이로써 이탈리아는 승점 4점으로 조 1위를 지켰으나 22일 체코와의 3차전에서 최소한 비겨야 16강 진출을 바라보게 됐다.

반면 1차전에서 체코에 0-3으로 패했던 미국은 겨우 승점 1점을 확보했지만 3차전 경기 결과에 따라 실낱같은 희망을 이어가게 됐다.

이날 경기는 미국에서 2명, 이탈리아에서 1명이 퇴장을 당하는 등 거친 플레이로 일관된 한 판이었다.

미국은 전반 초반 거세게 밀어붙였지만 이탈리아가 선취점을 뽑았다.

전반 22분 미국 진영 오른쪽에서 프리킥을 얻은 이탈리아는 안드레아 피를로가 낮고 빠르게 감아 올리자 쇄도하던 알베르토 질라르디노가 다이빙 헤딩슛으로 잘라 넣어 가볍게 첫 골을 터뜨렸다.

그러나 이탈리아의 기쁨은 오래가지 못했다.

불과 5분 뒤 미국이 프리킥한 공을 수비수 차카르도가 다급하게 걷어낸다는 것이 빗맞아 이탈리아 골문으로 굴러들어가고 만 것이다.

또한 이탈리아는 1분 뒤 하프라인에서 다니엘레 데로시가 볼을 다투다 미국 공격수 브라이언 맥브라이드와 팔꿈치로 가격, 오라시오 엘리손도 주심으로부터 퇴장명령을 받아 수적인 열세로까지 몰리게 됐다.

이후 미국이 경기의 주도권을 장악하는 듯 했으나 거듭되는 거친 경기속에 또다른 변수가 등장했다.

미국의 중앙 수비수 파블로 마스트로에니가 전반 종료 직전 과격한 측면 태결로 역시 퇴장 명령을 받은 것.

미국에 이에 그치지 않고 후반 시작하자 마자 에디 포프가 옐로우 카드를 받았다. 전반에도 한 차례 경고가 지적됐던 포프는 경고 누적으로 그라운드를 떠나 오히려 이탈리아가 10-9로 우위에 서게 됐다.

분위기를 반전시킨 이탈리아는 노장 델 피에로를 투입해 후반내내 미국 골문을 노렸지만 끝내 추가골은 터지지 않았다.

이탈리아가 1승1무, 가나와 체코가 1승1패, 미국은 1무1패를 기록한 E조는 최종 3차전에서 16강 진출팀이 모두 가려지게 됐다.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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