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베리아반도의 `자줏빛 전사' 포르투갈이 40년만에 월드컵 16강에 진출했다.

포르투갈은 17일(한국시간) 프랑크푸르트 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진 2006독일월드컵 D조 조별리그 2차전에서 데쿠의 선제골과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의 쐐기골에 힘입어 이란을 2-0으로 물리쳤다.

1차전에서 앙골라를 1-0으로 제압했던 포르투갈은 이로써 2연승으로 승점 6점을 확보, 21일로 예정된 멕시코와의 3차전 결과에 관계없이 16강 진출을 확정지었다.

포르투갈이 월드컵 16강에 오른 것은 `흑표범' 에우세비오가 눈부신 활약을 펼쳐 3위에 올랐던 1966년 잉글랜드대회 이후 무려 40년만이다.

1986년 멕시코월드컵과 2002년 한일월드컵에서 포르투갈은 조별리그에서 탈락했다.

반면 2연패를 당한 이란은 1978년 아르헨티나월드컵, 1998년 프랑스월드컵에 이어 3회 연속 조별리그에서 탈락했다.

공 점유율 63%-37%, 슈팅수 18-5, 코너킥 12-1 등 포르투갈이 일방적인 공격을 펼쳤지만 전반전은 골이 터지지 않은 채 답답한 흐름이 이어졌다.

경기를 시작하자 마자 주도권을 잡은 포르투갈은 12분 루이스 피구의 크로스를 받은 데쿠가 문전에서 왼발슛을 날렸으나 이란 골키퍼 에브라힘 미르자푸르의 선방에 막혔고 35분의 호날두의 강력한 중거리슛은 골포스트를 살짝 비켜 옆그물을 출렁였다.

득점력 부재에 애태우던 포르투갈은 후반들어 2003년 브라질에서 귀화한 `슈퍼' 데쿠에 의해 환호성을 질렀다.

후반 18분 좌측을 파고들던 피구가 가운데로 밀어주자 페널티 정면 20m 지점에서 데쿠가 통렬한 논스톱 슛을 날려 마침내 이란 골네트를 흔들었다.

탈락 위기에 몰린 이란은 총 공세에 나서 라술 하티비와 바히드 하셰미안이 잇따라 포르투갈 문전을 위협했으나 골운은 따르지 않았다.

위기에서 벗어난 포르투갈은 노장 피구에 의해 두번째 골을 만들었다.

후반 43분 피구가 이란 페널티존 왼쪽을 치고 들어가는 순간 이란 수비수 야히야 골모하마디가 무모한 태클을 시도했고 에릭 풀라 주심은 곧바로 페널티킥을 선언했다.

박지성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팀 동료이자 포르투갈의 새로운 희망으로 불리는 호날두는 키커로 나서침착하게 골을 성공시켜 승리를 확정지었다.

2002년 한일월드컵에서 브라질 사령탑을 맡아 정상에 올랐던 루이스 펠리프 스콜라리 감독은 이번 대회에서 포르투갈을 이끌고 2연승을 기록, 개인적으로 월드컵 9연승을 달렸다.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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