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 블뢰'가 꼼짝 못하게 됐다"
컴컴한 새벽 한반도를 단숨에 깨운 박지성(25.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거짓말 같은 골로 막판 1-1 극적인 무승부를 이뤄낸 한국과 경기에 대해 프랑스 언론이 경기종료 직후 쏟아낸 반응이다.

19일(이하 한국시간) AFP통신은 한국-프랑스전이 무승부로 끝나자 "1998년 7월12일 프랑스월드컵 결승에서 에마뉘엘 프티가 브라질을 상대로 골을 넣은 이후 약 6년 만에 월드컵 본선에서 골을 넣는 데는 성공했다"면서 "그러나 경기를 이기지는 못했다"고 긴급 타전했다.

프랑스 유력 스포츠 전문매체 '스포츠24'는 "티에리 앙리(29.아스날)의 선제골에도 마지막 10분을 버티지 못했다"면서 "프랑스에 이날 경기는 상당히 '꼬인' 게임"이라고 전했다.

'스포츠24'는 "전반 8분 앙리의 골로 산뜻한 출발을 보였지만 전반 31분 파트리크 비에라(30.유벤투스)의 헤딩슛이 득점으로 인정받지 못하면서 더 이상 기회는 없었다"고 분석했다.

'르 피가로'도 "앙리의 선제골에도 마지막 10분을 버티지 못하고 '레 블뢰'가 무너졌다"면서 "프랑스의 앞길이 점점 안개 속으로 빠져들고 있다"고 말했다.

'르 피가로'는 이어 "후반에 투입된 프랑크 리베리(23.올랭피크 드 마르세유)도 몇 차례 찬스를 맞았지만 이를 살리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전반 8분 실뱅 윌토르(32.올랭피크 리요네)가 아크 정면에서 찬 공이 한국 김남일의 다리를 맞고 꺾이자 앙리가 차 넣어 먼저 첫 득점에 성공, 승리에 대한 기대감에 부풀어 있던 프랑스는 후반 36분 조재진(25.시미즈)의 헤딩패스를 받은 박지성이 발을 살짝 갖다 대면서 공이 그물을 출렁이는 바람에 1-1 무승부로 경기를 끝냈다.

승점 4가 된 한국은 24일 새벽 4시 하노버로 옮겨 '알프스전차' 스위스와 16강 진출을 결정짓는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를 치른다.

"앞길이 점점 꼬여간다"는 프랑스도 같은 시각 쾰른에서 열릴 토고와 최종전에서 16강 진출 여부를 결정짓는다.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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