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리 외에는 해답이 없었던 경기에서 두 팀은 비겼다.

`하얀 펠레' 지쿠 감독이 이끄는 일본은 18일 밤(이하 한국시간) 뉘른베르크 프랑켄슈타디온에서 열린 2006독일월드컵축구 조별리그 F조 2차전에서 수문장 가와구치 요시카쓰의 페널티킥 선방에 힘입어 크로아티아에 0-0 득점없이 경기를 마쳤다.

일본은 이로써 크로아티아와 나란히 승점 1을 확보해 16강진출 '불씨'를 살렸지만 세계최강 브라질을 마지막 상대로 남겨놓았다.

또 같은 조 다른 팀들의 경기 결과에 따라 '경우의 수'를 따져야하는 불안한 처지에 놓였다.

1998년 프랑스대회 3위팀 크로아티아도 어이없는 페널티킥 실축으로 호주와 조별리그 최종전 부담이 커졌다.

1차전에서 호주에 소나기골을 내줘 1-3으로 패한 일본은 이날 사활을 걸다시피 했지만 크로아티아의 견고한 수비벽을 뚫지 못하고 중거리 슈팅만 남발했으며 되레 힘과 신장에서 앞선 크로아티아가 공세를 이어나갔다.

크로아티아는 전반 5분 니코 크란차르가 페널티 지역 오른쪽 바깥에서 중거리 슈팅으로 골문을 두드렸지만 골키퍼 선방에 막혔고 전반 19분에는 다리요 스르나가 미드필드 오른쪽에서 올린 크로스를 이반 클라스니치가 쇄도하며 왼발을 내밀었지만 걸리지 않았다.

크로아티아는 전반 22분 상대 페널티지역 오른쪽을 돌파하던 다도 프르쇼가 상대 반칙을 유도, 페널티킥을 얻어내 결정적인 찬스를 잡았다.

하지만 키커로 나선 스르나가 오른쪽 골문 구석을 노리고 찬 볼을 가와구치 골키퍼가 몸을 날리며 잘 막아 땅을 쳐야 했다.

후반들어 양팀은 상대 골키퍼와 1대1 찬스를 잡기도 했지만 골 결정력 부족으로 상대 골문을 열지 못했다.

일본은 후반 7분 가지 아키라가 오른쪽 측면을 돌파한 뒤 올린 크로스를 골문 왼쪽에서 야나기사와 아쓰시가 오른발을 갖다 댔지만 빗맞는 바람에 골대 오른쪽으로 빗나갔다.

곧이어 후반 9분 크로아티아도 이반 클라스니티가 왼쪽을 돌파해 올린 크로스를 크란차르가 달려들며 오른발 슈팅을 날렸지만 역시 빗맞으며 골대 오른쪽으로 비켜 나갔다.

일본과 크로아티아는 23일 오전 4시 브라질, 호주와 각각 조별리그 최종전을 치른다.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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