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를 만드는 여성회 갈등해결센터 여혜숙 교육팀장

“진심을 다해 이야기한다고 해서 소통이 잘 되는 건 아니에요.상대방을 이해하려는 의지가 있어야 하고 내가 들은 게 맞는지 확인하는 게 중요합니다.”

20일 오후 청주시여성발전문화센터 교육실.충북여성민우회의 ‘민주시민교육-갈등해결강사 훈련’이 한창 진행중인 이곳에서 여혜숙 팀장(46.평화를 만드는 여성회 갈등해결센터)이 의사소통의 중요성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이날 워크숍의 주제는 갈등을 줄이는 듣기와 화해를 만드는 친밀한 말하기.나이와 문화, 국적이 다른 개개인들이 또 조직과 국가가 어떻게 갈등을 줄이고 효과적 의사소통을 하며 친밀감을 형성할 수 있는지에 대한 방법을 교환했다.

4년여간 갈등해결강사로 활동해온 여 팀장은 “사회 곳곳에서 발생하는 크고 작은 갈등은 의사소통의 필터로 인해 생긴 문제”라며 “이를 극복하기 위해선 갈등을 해결하려는 의지, 상대방을 이해하고 그 입장이 되어보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학교폭력의 현장에선 피해자와 가해자를 위한 ‘또래 중재’를 실시하고, 노사간의 화합을 위한 프로그램을 진행하기도 한다. 갈등해결센터는 실제 오는 7월 아리랑 TV 노조와 사측의 화합을 위한 프로그램을 진행할 예정이다.

여 팀장은 “대부분의 사람들은 상대방이 말을 할때 다음에 내가 무슨 말을 해야 할지 생각하느라 제대로 듣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며 “우선 경청하고 자신이 들은 것이 맞는지 확인하고 또 자신의 생각을 표현하는 대화법(나 전달법)을 연습해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의사소통은 힘의 균형이 동등한 관계에서 원활한 만큼, 약자와 이야기할 때는 자신을 낮추고, 강자와 이야기할 때는 자신감을 갖는 것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여 팀장은 “여성들은 대부분 참는 것을 미덕으로 교육받아 왔으며 구조적, 제도적 폭력 상황에 놓인 경우가 많아 자신감이 없다”며 “가족과 사회에서 누구보다도 건강한 의사소통을 위한 훈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갈등관리, 갈등 전환, 갈등해결로도 불리는 의사소통 교육은 이런 이유로 일상의 관계회복과 자존감 회복을 위해서도 꼭 필요한 교육으로 각광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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