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쉽지만 값진 경험을 했다"
아드보카트호의 태극전사들은 2006 독일월드컵축구 16강 진출 실패의 아쉬움 속에서도 한국 축구 발전을 위해 소중한 경험을 했다고 입을 모으며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대회를 기약했다.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은 24일 오전(이하 한국시간) 스위스와 대회 G조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0-2로 석패, 16강 진출이 좌절된 뒤 믹스트존 인터뷰에서 "우리는 홈이 아닌 원정 월드컵에서 첫 승을 올렸다. 개인적으로는 아쉽지만 만족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 축구는 이전보다 발전된 모습을 보여줬다. 앞으로도 더욱 노력해야 한다"면서 "아직도 개인적으로 풀어야 할 많은 과제를 안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천수(울산)는 "허무하게 끝난 것 같다"고 입을 뗀 뒤 "한국 축구는 월드컵에서 몇 십 년 동안 단 1승도 거두지 못하다가 지난 2002년 많은 걸 해 냈다. 그리고 이젠 원정대회에서도 승리를 거뒀다"며 나름대로 성과를 찾으려 했다.

그는 "잘 하는 선수가 너무 많았다. 우물 안 개구리였다는 걸 느낄 정도다. 자만하지 말고 나도 그런 세계적 선수들이 될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해야 할 것"이라면서 "기회가 된다면 유럽에 재진출해 더욱 경험을 쌓고 4년 뒤 월드컵에서는 더 나은 성적을 내고 싶다"는 바람도 전했다.

이영표(토튼햄)도 "결과는 좋지 않았지만 원정대회 첫 승에 의미를 두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물론 만족할 만한 결과는 아니다. 하지만 한국 축구가 계속 발전하고 있다는 걸 느낄 수 있는 시간이었다"면서 "이번 대회에서 승점 4를 따냈다.이는 한국의 경기력이 발전하고 있다는 걸 세계에 알린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홍명보 대표팀 코치는 "전술적인 면도 중요하지만 기술적으로 성장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앞으로도 힘들 것이라는 걸 깨달을 수 있었다"고 겸허하게 결과를 받아들이면서 "1대 1 대응능력 뿐 만 아니라 선수 개개인이 전술운영 능력을 키워 나가야 한다"고 조언했다.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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