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좀더 늦게 만나면 서로 좋았을 것을..'
`전차군단' 독일과 남미의 강호 아르헨티나가 오는 7월1일(한국시간) 0시 베를린 올림피아슈타디온에서 4강행 티켓을 놓고 운명의 한판을 치른다.

독일월드컵 축구에서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히는 두 팀 가운데 한팀은 불운한 대진표를 탓하며 눈물의 보따리를 싸야할 처지다.

독일과 아르헨티나는 브라질, 스페인 등과 함께 이번 독일월드컵에서 적어도 결승까지는 올라갈 팀으로 꼽혔지만 너무 이른 맞대결이 부담스럽기 짝이 없다.

조별리그와 16강전 등 4경기에서 보여준 양팀의 전력은 '우승 후보'에 전혀 모자람이 없어 맞대결은 이번 월드컵 최대의 빅매치로 등장했다.

그동안 창의성이 부족하고 기계적인 축구를 한다며 `녹슨 전차'라는 오명을 듣기도 했던 독일은 이번 대회에서 탄탄한 전력으로 통산 4번째 우승컵을 거머쥐기에 손색이 없다는 평가다.

특히 개최국으로 국내 팬들의 뜨거운 응원을 등에 업고 경기가 거듭될수록 안정된 플레이를 펼치고 있다.

독일은 현재 4골로 득점 선두인 미로슬라프 클로제(26.베르더 브레멘)와 3골을 넣은 신예 루카스 포돌스키(21.FC쾰른)가 이끄는 공격력이 막강하다.

16강전에서 북유럽 강호 스웨덴을 2-0으로 완파한 것을 비롯, 그동안 코스타리카, 폴란드, 에콰도르 등 강팀들과 치른 4경기에서 10골을 퍼붓는 폭발적인 득점력을 과시했다.

또 미하엘 발라크(30.바이에른 뮌헨)와 토르스텐 프링스(30.베르더 브레멘)가 버티는 중원과 필리프 람(23.바이에른 뮌헨)이 중심이 된 포백수비도 탄탄해 코스타리카와의 개막전에서 2점을 내준 뒤 3경기 무실점 행진을 하고 있다.

독일에 맞설 아르헨티나는 조별리그에서 남미 특유의 화려한 개인기를 앞세워 두터운 방패를 자랑하던 세르비아-몬테네그로를 6-0으로 격파한 뒤 우승 후보 1순위로 떠올랐다.

에르난 크레스포(31.첼시), 하비에르 사비올라(25.세비야), 카를로스 테베스(22.코린치안스), 리오넬 메시(19.바르셀로나) 등 세계 정상급 선수들로 채워진 공격진은 혀를 내두르게 한다.

여기에 천재적인 볼 배급을 자랑하는 후안 리켈메(28.비야레알)와 파블로 아이마르(27.발렌시아)가 장악하는 미드필드, 베테랑 로베르토 아얄라(33.발렌시아)가 이끄는 수비망도 두텁다.

아르헨티나는 A매치에서 독일과 통산 10차례 맞붙어 4승3무3패로 우열을 가리기 힘들었고 공교롭게도 양팀은 12골씩 기록했다.

지난해 2월 독일에서 치른 친선경기와 같은 해 6월 열린 컨페더레이션스컵에서 모두 2-2로 무승부를 기록했을 만큼 두 팀은 최근 가진 맞대결에서 박빙의 승부를 연출했다.

특히 이번 월드컵에서는 독일 대표팀에서 공격의 `핵'으로 떠오른 포돌스키와 `제2의 마라도나'로 불리는 아르헨티나의 메시가 펼칠 불꽃 튀는 신인왕 경쟁도 흥미를 더한다.

독일과 아르헨티나 중 어느 팀이 힘겨운 싸움의 승자가 될수 있을지 벌써부터 축구 팬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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