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개탄 난로…변또…70년대 모습 그대로 재현

▲ 민병구 주성교육박물관장을 비롯한 전ㆍ현직 교장들이 '추억의 교실' 의자에 앉아 옛 학교생활을 떠올리는 한편 충북도교육청 손영철장학관으로부터 박물관에 대한 전반적인 설명을 듣고 있다. / 노승혁
교육박물관 2층 제1전시설 ‘배움의 탑’을 지나가면 ‘추억의 교실’이 반겨준다.

옛날의 교실 풍경이 그대로 재현됐다.

매일 매일 초와 기름을 발라 말그대로 ‘맨질 맨질’했던 마루 바닥이 제일먼저 눈에 들어온다.

그리고 5학년 1반을 알리는 ‘5-1반’ 교실문을 열고 들어가면 옛 교실 모습이 정겹게 반겨준다.

책상과 걸상에서부터 난로, 도시락, 그리고 칠판, 표어 모든 물품들이 그때 그시절 우리가 사용했던 물품들이 그대로 놓여 있다.

내일 개관에 앞서 6일 민병구 주성교육박물관장(70ㆍ전 청원교육장)을 비롯한 전직 교장 3명과 류운형 주성초교장, 도교육청 관계자 등 10명이 이 ‘추억의 교실’을 찾았다.

그리고 옹기종기 앉아 옛 모습을 떠올리며 웃음 꽃을 피웠다.

타임머신을 타고 70년대 교실풍경으로 시간여행을 떠난 것이다.

달달 외웠던 국민교육헌장이 교탁 옆 높은 벽에 위엄있게 걸려 있고, 교실 칠판마다 적혀 있던 ‘떠든 사람’ 명단은 아이들의 마음을 늘 긴장시켰다.

난로에 조개탄 불을 지피던 엄동설한 추위를 잊기 위해 아이들은 고사리 같은 손을 호호 불어대며 난로 곁에 모여 들었다.

3교시만 되면 너나 할것 없이 앞다투어 난로 위에 도시락을 쌓아둔채 즐거운 점심시간이 되기를 손꼽아 기다렸다.

채변 봉투에 개똥을 넣어 두었다가 선생님께 혼났던 아이들.

오줌을 싸서 늘 놀림을 받던 친구들.

꽁보리 밥 방귀가 지독했던 아이ㆍㆍㆍ

빛바란 사진처럼 아득해져간 그때 그 시절의 아주작은 일상들이 이제는 잔잔하고 아름다운 풍경으로 다가오고 있는 현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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