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래디에이터」 1백만 돌파
「미션 임파서블2」 2백만 예상

「드디어」 터졌다.
지난해 「쉬리」의 초대형급 흥행태풍이 휩쓸고 지나간 이후 이렇다할 흥행광맥을 찾지 못해 안타까워하던 국내영화계에 「심봤다」 외침이 들려오고 있다.

리들리 스콧의 「글래디에이터」가 개봉 2주만에 1백만 관객을 돌파했으며 이어 개봉된 존 우 감독의 「미션 임파서블2」가 파죽지세의 기세로 2백만 고지함락을 예고하고 있는 것.

40여년 동안 고사(枯死)상태였던 스펙터클 서사극의 부활을 이룬 「글래디에이터」는 첨단 디지털 기술과 노련한 장인 스콧 감독의 영상미에 힘입어 개봉 2주만에 올해 첫 전국 1백만 관객돌파의 기쁨을 안았다.

특히 운명의 희롱을 당하면서도 자신의 존엄성을 지키기위해 생명을 걸고 맞서는 막시무스 역의 러셀 크로가 발산하는 카리스마가 관객들의 높은 지지를 받고있어 당분간은 어려움없이 관객수를 늘려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올여름 최고의 흥행예고작으로 점찍혔던 「미션 임파서블2」는 당초의 기대를 뛰어넘어 흥행기록을 갱신하며 돌풍에 가속을 보이고 있다.

서울 29개, 도내 4개를 포함한 전국 75개 극장에서 동시개봉된 첫 주말 서울관객동원 기록이 20만명선. 배급사인 UIP코리아 집계로는 23만명이어서 전국관객 50만선에 달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이는 최단기간내 최고관객수 동원기록.

「미션 임파서블2」는 예고편을 통해 최고치까지 끌어올렸던 관객의 기대치를 거스르지 않는다는 평을 받고있다. 작품의 완성도에 대해서는 이견이 나올수 있으나 존 우 감독 특유의 관습적 액션신이 관객에게 즐거움을 안겨주고 톰 크루즈와 탠디 뉴튼의 매력이 조화를 이루며 전체적인 만족감을 높이는 것.

이처럼 「글래디에이터」와 「미션 임파서블2」의 분발에 힘입어 지난연말과 올 봄까지 장기적인 관객가뭄에 가슴앓이를 했던 도내 극장가도 모처럼 화색이 만면하다.

「미션…」을 상영중인 극장들은 평일 3∼4회꼴로 매진사례를 기록하고 있으며 「글래디에이터」와 「미션…」을 동시상영중인 한 극장의 경우 「미션…」에서 소화 못한 관객들이 「글래디에이터」를 관람하는 상승효과도 보고 있다는 것.

한편 오는 7월1일 「비천무」와 「식스티 세컨즈」를 시작으로 국내외 흥행대작들이 잇따라 개봉예정이어서 이들 영화들의 흥행에도 적잖은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이고 있으나 대형영화들의 각축전이 전체 관객수를 늘릴 것이라는 관측이 많아 올여름 흥행에 대한 기대치는 점점 높아지고 있는 실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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